전남 여수에서 회계과 직원이 76억원을 횡령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청에서도 회계과 직원이 전산시스템을 조작해 수천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는 급여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 ㄱ(46)씨가 2010년부터 2년간 수십차례에 걸쳐 월평균 100만원가량을 가로채는 등 총 28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에 고발했다고 5일 밝혔다.
ㄱ씨는 재정관리 프로그램과 인사관리스스템이 호환되지 않아 직원들의 호봉 등을 손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 그는 퇴직한 사람을 근무하고 있는 것처럼 입력하거나, 호봉을 높게 책정하는 등 급여와 수당을 실제보다 부풀려 차액을 본인과 가족 등 4개의 계좌로 입금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여수 등 전국적으로 잇따라 터진 공무원들의 공금 횡령 사건에 대대적인 감사가 예고되자 지난달 30일 비리 사실을 털어놨다.
이주익 강원도 감사관은 “6일부터 열흘간 도 본청을 비롯한 소속기관 및 사업소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할 계획”이라며 “감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파면 및 해임 등 중징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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