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낭만시장을 찾은 주민과 관광객들이 골목 곳곳에 설치된 벽화와 전시품 등을 둘러보고 있다.
춘천낭만시장상인회 제공
[사람과 풍경] 춘천 중앙시장 ‘낭만시장’으로 재탄생
양키시장 호황누리다 쇠락
알록달록 벽화 등 걸고 변신 강원도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에 들어서면 시간의 흐름이 비켜간 듯하다. 6·25전쟁으로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된 뒤 미군부대 인근에 다시 장이 서기 시작한 1950년대 일명 ‘양키시장’으로도 불리던 모습을 아직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당시 중앙시장은 이주해온 피난민들이 쌀과 속옷 등 온갖 생필품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하지만 대형마트가 생기고 상권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점차 쇠락해갔다. 중앙시장이 ‘춘천낭만시장’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벽에 달라붙은 낡은 전선들을 타고 알록달록한 미니카들이 거꾸로 질주하는 작품에서부터, 어른 키보다 큰 거대한 당근 모형이 벽에 머리를 박고 있는 모습까지 유명 전시관을 방문한 듯 눈이 즐겁다. ‘1960년부터, 제사식품·건어물 등 50년 전통의 대광상회’ 등 방앗간 골목에 들어서면 저마다 역사와 특징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간판들이 눈에 띈다. 간판 위로는 알록달록한 벽화가 어두컴컴한 전통시장에 대한 선입견을 날려버린다. 중앙시장의 변신이 시작된 것은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전성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부터다. 시장 지붕에 덮개를 씌우고 간판과 전기시설 등을 정비하는 하드웨어에서 야시장 개장과 상인교육 등 소프트웨어까지 업그레이드됐다. 낭만시장에서는 평범한 먹거리와 옷가게에서도 특색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쟁 뒤 함지를 이고 다니며 장사를 시작했다는 내장 골목의 원조 ‘춘천내장’, 어머니와 딸이 함께 닭을 팔고 있는 ‘1호 닭집’, 방금 빚은 떡을 맛볼 수 있는 ‘떡노점’ 등 오랜 역사만큼이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 있다. 10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열리는 야시장에서는 상인과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마련한 마술쇼와 통기타, 국악 등의 공연과 컵닭갈비, 막국수, 부침개 등 낭만포차도 만날 수 있다. 최성자 춘천낭만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과 문화가 만나 중앙시장이 낭만시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까지 끌어들여 전통시장이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인 동시에 허물없이 서로의 정을 나누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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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벽화 등 걸고 변신 강원도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에 들어서면 시간의 흐름이 비켜간 듯하다. 6·25전쟁으로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된 뒤 미군부대 인근에 다시 장이 서기 시작한 1950년대 일명 ‘양키시장’으로도 불리던 모습을 아직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당시 중앙시장은 이주해온 피난민들이 쌀과 속옷 등 온갖 생필품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하지만 대형마트가 생기고 상권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점차 쇠락해갔다. 중앙시장이 ‘춘천낭만시장’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벽에 달라붙은 낡은 전선들을 타고 알록달록한 미니카들이 거꾸로 질주하는 작품에서부터, 어른 키보다 큰 거대한 당근 모형이 벽에 머리를 박고 있는 모습까지 유명 전시관을 방문한 듯 눈이 즐겁다. ‘1960년부터, 제사식품·건어물 등 50년 전통의 대광상회’ 등 방앗간 골목에 들어서면 저마다 역사와 특징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간판들이 눈에 띈다. 간판 위로는 알록달록한 벽화가 어두컴컴한 전통시장에 대한 선입견을 날려버린다. 중앙시장의 변신이 시작된 것은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문전성시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부터다. 시장 지붕에 덮개를 씌우고 간판과 전기시설 등을 정비하는 하드웨어에서 야시장 개장과 상인교육 등 소프트웨어까지 업그레이드됐다. 낭만시장에서는 평범한 먹거리와 옷가게에서도 특색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쟁 뒤 함지를 이고 다니며 장사를 시작했다는 내장 골목의 원조 ‘춘천내장’, 어머니와 딸이 함께 닭을 팔고 있는 ‘1호 닭집’, 방금 빚은 떡을 맛볼 수 있는 ‘떡노점’ 등 오랜 역사만큼이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 있다. 10일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열리는 야시장에서는 상인과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마련한 마술쇼와 통기타, 국악 등의 공연과 컵닭갈비, 막국수, 부침개 등 낭만포차도 만날 수 있다. 최성자 춘천낭만시장 상인회장은 “전통시장과 문화가 만나 중앙시장이 낭만시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까지 끌어들여 전통시장이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인 동시에 허물없이 서로의 정을 나누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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