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한강하구 경기 고양시 장항습지 농경지 위를 재두루미와 큰기러기 등 수천마리 철새들이 날고 있다.
4대강중 유일하게 하굿둑 없어
재두루미 등 희귀생물 서식지
환경전문가 “세계적 관광지 될것”
재두루미 등 희귀생물 서식지
환경전문가 “세계적 관광지 될것”
*마이포 습지 : 세계 최대 저어새 서식지
“대도시 인근에 생태적으로 우수한 습지가 있고 희귀철새와 많은 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놀랍습니다.”
4대강 가운데 유일하게 하굿둑이 없는 한강 하구 장항습지를 두고, 세계 최대 저어새 서식지인 홍콩 ‘마이포 습지’를 관리하는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의 베나 스미스 보전담당관과 멸종된 황새 복원으로 이름난 일본 도요오카시의 혼다 와타루 황새공생부장은 지난 5일 둘러본 뒤 감탄을 연발했다.
한강 장항습지를 마이포 습지처럼 세계적 생태보전 관광지로 가꾸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경기도 고양시와 고양지역 환경운동단체들이 마련한 ‘장항습지 생태보전을 위한 한·중·일 국제포럼’에 참가하려 한국에 왔다.
고양시 신곡수중보~일산대교 구간 7.6㎞에 걸쳐 있는 장항습지(총면적 7.49㎢)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역’으로 생물다양성이 높고,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으로서 생태계가 잘 보존돼 정부가 2006년 한강 하구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총면적 15㎢인 마이포 습지는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 35종을 포함해 철새 10만여마리가 찾는 세계적 생태관광지로서, 1995년 람사르협약(습지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협약)에 등록됐다. 마이포 습지는 저어새 서식환경에 맞춰 수위를 조절하고, 새우양식장을 사들여 새들의 먹이터로 활용하는 등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려 철저히 관리하는 것으로 이름이 높다. 베나 스미스 담당관은 “하루 관광객을 300명 이내로 제한하고 세 구역으로 나눠 야생생물에 방해되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접경지역에 있는 장항습지가 중국과 홍콩의 접경지역으로 오랫동안 출입이 통제된 마이포 습지와 조건이 매우 흡사하다고 환경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동욱 피지에이(PGA)습지생태연구소장은 9일 “장항습지는 재두루미 등 희귀조류뿐 아니라 국내 최대 규모의 버드나무숲과 수많은 말똥게가 공생하는 독특한 생태계로 마이포 습지 못지않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한강 철책 제거가 결정되면서 개발 압력이 높은 만큼, 하루빨리 람사르 습지로 등록해 체계적 보전과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지난해 3월 정부에 람사르 습지 등록을 추진할 것을 요청했으나, 환경부는 장항습지 건너쪽 둔치를 개발하려는 김포시가 반대한다는 이유를 들어 신청서 제출을 보류하고 있다.
고양/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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