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중봉만 제외한다고 문제 해결되는 것 아냐” 반발
2018평창겨울올림픽 활강경기장 건설을 놓고 환경파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산림청이 가리왕산 중봉 정상을 경기장 시설부지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환경단체는 “미봉책에 불과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산림청은 23일 오후 강원도 춘천 라데나리조트에서 열린 ‘가리왕산 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 보전·복원 방안 공청회’에서 가리왕산 중봉 정상에서 출발하는 남자 코스를 시작점을 동쪽으로 500m 가량 아래 봉우리로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중봉 정상 지역은 주요 주목 군락지로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산림청은 중봉 정상 부분을 경기장 시설부지에서 제외하면서 오른쪽에 위치한 남자 코스를 여자 코스로 변경하고, 왼쪽에 있는 여자 코스를 남자 코스로 바꿀 계획이다. 산림청은 또 출발지점 뿐 아니라 코스 곳곳에 사스래나무와 신갈나무 군락 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주요 식생 군락지는 우회하도록 코스를 바꾸는 방안도 제시했다.
산림청은 그동안 활강경기장 시설에 따른 산림식생 보전·복원을 위해 생태복원 전문가들에게 용역조사를 맡겨 그 결과를 바탕으로 코스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회의에 참석한 환경단체들은 산림청의 제안을 비판했다. 김경준 원주환경운동연합 네트워크활동팀장은 “환경·생태적 가치를 갖고 있는 가리왕산을 훼손해선 안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중봉 꼭대기만 제외한다고 해서 이런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산림청의 제안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은지 춘천생명의숲 활동가도 “산림청이 코스를 바꾼다고 하지만 새로운 코스 자리에 뭐가 있는지 제대로 조사가 안됐을 뿐 아니라 코스를 옮긴 자리에 관리도로 같은 것이 들어서면 코스를 옮긴 의미가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함태식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 담당사무관은 “중봉 정상 뿐 아니라 주요 식생의 군락지 8곳 정도를 피하도록 코스를 바꿔 환경피해를 최소화했다. 어쩔 수 없이 훼손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은 식생의 특성에 맞게 이식해 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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