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새누리 의원 등에게 밝혀
일부선 “대선용 행보 의혹” 비판
일부선 “대선용 행보 의혹” 비판
강원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무상급식을 거부해왔던 이광준 춘천시장이 기존 태도에서 한발 물러선 입장을 밝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27일 오전 시청에서 김진태 국회의원과 남궁만 춘천시학부모연합회장, 홍광표 춘천시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 등을 만나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심사숙고한 뒤 일주일 이내에 시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발언은 무상급식 실시 요구를 거부해온 기존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어서 주목받는다. 강원지역은 올해 초부터 초등학생 무상급식이 시행됐지만, 춘천시는 지역 시민단체와 강원도·도교육청의 동참 요구에도 불구하고 1년 가까이 무상급식을 거부해왔다. 이 시장은 내년에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동참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대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사전 협의된 행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춘천시장과 학부모들의 만남은 춘천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이 사실상 주선했다. 김 의원은 26일 오후 ‘김진태 의원, 이광준 시장과 담판…’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어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지역정가와 교육계 인사들은 김 의원이 무상급식을 거부해온 이 시장을 만나면서 사전 조율이 없었다면 ‘담판한다’는 보도자료를 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 시장이 약속한 일주일이라는 시한이 다음달 2일께 춘천시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일정과 공교롭게 일치한다는 점을 들어 이 시장과 김 의원의 무상급식 담판이 ‘대선용’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통합당 강원도당은 성명을 내어 “김 의원은 무상급식 실시를 약속했지만 당선되자 무상급식은 시장이 할 일이라며 지금껏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놀음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진태 의원실 박봉용 보좌관은 “사전 협의는 전혀 없었다. 민주통합당은 무상급식 하지 말라는 것이냐. 무책임한 발목 잡기는 하지 말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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