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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다시 담장치는 대구 학교들

등록 2012-12-04 21:19

대구초등학교는 담장을 허문 지 5년6개월 만에 “학생들이 위험을 느껴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며 다시 어른키 높이의 담장을 설치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초등학교는 담장을 허문 지 5년6개월 만에 “학생들이 위험을 느껴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며 다시 어른키 높이의 담장을 설치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담장허물기 사업 16년만에
101개 학교 신규·재설치 나서
시교육청, 학생불안 이유 들지만
시 “안전에 얼마나 도움 되겠나”
대구 첫 공립학교로서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초등학교는 2007년 3월 대구시 예산 2억5000만원으로 담장 314m를 뜯어내고 그 자리에 꽃밭을 만들었다. 하지만 5년6개월 만인 지난 9월 어른 키 높이의 하얀색 울타리를 다시 설치했다. 이번에는 대구시교육청 예산 4200만원이 들어갔다. 외부인들이 학교를 마음대로 드나들어 학생들이 불안해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신경화 교장은 4일 “담장을 뜯어낸 이후 아침에 출근하면 학교 안에 담배꽁초 등 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고, 학교는 주차장으로 변했지만, 울타리를 친 뒤 다시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1996년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산됐던 ‘담장 허물기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대구초등학교 등 대구지역 학교들이 학생들의 안전을 이유로 허물었던 담장을 다시 쌓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에서는 최근 10년간 47개 학교가 담장을 뜯어내고 꽃밭을 만들었다. 학교마다 시 예산이 2억~3억원가량 들어갔다. 그러나 대구시교육청은 학생 안전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지난해부터 2년간 23억6000여만원을 들여 47곳의 담장을 모두 복원했고, 처음부터 담장이 없었던 54개 학교에도 담장을 새로 설치했다. 내년에도 담장이 없는 학교 33곳에 담장을 쌓기 위해 15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대구시교육청은 “학생들이 불안을 느낀다며 학교에서 요청을 해서 학교마다 3000만~4000여만원을 들여 담장을 다시 쌓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담장을 다시 쌓는다고 학생들의 안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교육청의 처사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담장 허물기 사업’은 1996년 10월 대구 서구청이 담장을 뜯어내고 꽃밭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후 올해까지 대구에서만 공공기관 120곳, 주택과 아파트 318곳, 상업시설 70곳, 복지시설 104곳, 기업체 16곳 등 705곳이 참여해 모두 27㎞의 담장을 뜯어내고 35만㎡의 조경시설을 가꿨다. 삭막한 도시에서 이웃끼리 터놓고 지낼 쉼터를 마련하자며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가 이끈 이 사업은 서울과 부산, 경남 창원 등 전국으로 확산됐고, 2002년 법문사가 발행한 고등학교 교과서 <인간사회와 환경>에 소개되기도 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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