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사업비 293억 들여 건립나서
‘의료환경 개선’ 주민 환영 불구
5년간 25억 적자 예상…대책 필요
‘의료환경 개선’ 주민 환영 불구
5년간 25억 적자 예상…대책 필요
인구 4만명에 불과한 폐광지역인 강원도 정선군이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하려고 종합병원급 규모의 군립의료원 건립에 나섰다.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라는 기대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린다.
정선군은 사업비 293억원(국비 90억원 포함)을 들여 사북읍 일대 1만7000㎡ 터에 지하 1층, 지상 4층의 군립의료원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정선군립의료원은 응급의료센터와 건강검진센터, 외과, 내과, 산부인과 등 11개 과목에 150인 병상을 갖춘 종합병원 규모이다.
정선군이 군립의료원 건립을 추진하는 것은 이 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 때문이다. 정선지역의 병원급 의료기관은 진폐전문 병원인 정선산재병원을 제외하면 고한읍과 사북읍에 1곳씩밖에 없다. 고한읍에 있던 ㅅ병원은 지난달 초 문을 닫았다.
정선군은 지역의 의료 여건이 악화돼 20여년 전 14만명이던 군민이 현재 4만여명으로 줄었다고 보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8월 간호사 2명의 인건비와 건물 임대료를 지원해 산부인과를 열었지만 경영난을 겪다 개원 3개월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이러다 보니 인구 1000명당 병상은 1.66개로 전국 평균 8.01개는 물론 강원도 평균 7.75개에도 크게 못 미친다. 여기에 노령인구 비율이 25.5%에 이르는 등 사회적 여건을 고려해 지역 의료환경 개선을 더는 미뤄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도 깔려 있다. 최근 정선군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주민 97%가 병원 건립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지역사회의 군립의료원 개원 여론은 환영 분위기다.
문제는 개원 후 적자폭 최소화에 있다. 정선군 자체 용역에서도 개원 첫해 10억원 등 앞으로 5년 동안 25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강원도가 설립한 5개 지방의료원이 부채만 800억원에 이르는 등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점을 고려하면 또 하나의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정선군 관계자는 “적자 발생이 불가피해도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서는 군립의료원이 유일한 대안이다.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강원랜드에서 받는 배당금을 일부 지원하고 경영효율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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