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일산경찰서에서 조사받던 도중 달아난 성폭행 피의자 노아무개(32)씨가 도주 다음날인 21일 오후 안산에 모습을 드러낸 데 이어 23일 인천에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성폭행·절도 등 전과 9범인 노씨가 옷을 바꿔입고서 수도권 일대에서 닷새째 도주 행각을 벌이면서 추가 범행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산경찰서는 노씨가 23일 오후 6시10분과 6시41분께 인천 남구 주안동 공중전화 2곳에서 지인에게 전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곧바로 현장에 수사대를 보냈지만 노씨는 현장을 떠난 뒤였다.
앞서 노씨는 21일 안산의 모텔에 투숙했다. 경찰은 노씨가 모텔에 들어가기 직전 인천에 사는 지인한테서 도피 자금을 건네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노씨는 당일 오후 모텔 주변 대형마트에서 노란색 후드티와 청바지 차림을 한 채 현금으로 검은색 등산화를 구입했다.
경찰은 노씨가 모텔 컴퓨터에서 ‘수갑 키 없이 여는 방법’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한 것과 ‘서울 강서구까지 가는 길’을 검색한 것으로 볼 때 노씨가 오른손의 수갑을 풀었지만 왼손의 수갑은 아직 풀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강원 강릉과 울산 등 노씨의 연고지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노씨는 지난 20일 오후 일산경찰서에서 조사받던 중 수갑을 찬 채 달아났다. 노씨는 경찰서에서 200m 떨어진 곳의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수갑이 풀린 채 도주하는 장면이 찍혔다.
고양 인천/박경만 김영환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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