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강추위가 몰려오면서 눈과 얼음의 고장 강원도 곳곳에서 다양한 ‘겨울축제’가 열려 여행객들의 발길을 부르고 있다.
겨울축제의 시작은 2018년 겨울올림픽을 개최하는 평창이다. 평창군은 지난 22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2월3일까지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평창 송어축제를 연다. 2만5000㎡의 송어 얼음낚시터와 송어 맨손잡기·눈썰매·스노래프팅·봅슬레이 등 다양한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겨울축제의 원조’를 고집하고 있는 화천 산천어축제는 내년 1월5~27일 화천군 일원에서 열린다. 산천어축제는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 ‘중국 하얼빈 빙등제’와 함께 아시아 3대 겨울축제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미국 뉴스채널 <시엔엔>(CNN) 인터넷판에 ‘겨울의 7대 불가사의’로 선정돼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쳤다. 산천어축제에 앞서 24일에는 세계 각지의 문화재를 얼음으로 조각해 전시하는 ‘얼음나라 투명광장’이 문을 열었다.
인제에서는 내년 1월19일부터 9일간 소양호 일원에서 제15회 빙어축제가 열린다. 올해 초 70만명이 찾은 빙어축제는 다른 지역 축제처럼 양식 어종을 잡지 않고 소양호에서 자생하는 자연산 빙어를 두꺼운 얼음판을 깨고 낚시로 잡는 것이 특징이다.
내년 1월19일부터 2월5일까지 평창군 대관령에서는 눈과 얼음썰매 체험, 눈꽃열차, 스노래프팅 등 눈밭 위에서 짜릿한 속도감을 체험할 수 있는 대관령 눈꽃축제가 열린다.
대형 눈 조각과 눈꽃 산행 등으로 유명한 태백에서는 내년 1월25일부터 2월3일까지 태백산 눈축제가 열려 국내 유명작가 눈 조각전과 함께 눈·얼음 미끄럼타기, 눈싸움 등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이 진행된다.
김남수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눈과 얼음의 고장 강원도에서 제대로 된 겨울을 느끼길 바란다. 올해 5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로 안전하고 즐거운 겨울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화천산천어축제 등 강원도 5대 겨울축제에는 관광객 310만명이 다녀갔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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