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폭설로 염화칼슘 최대치 예상
경기도 ‘친환경 액상제’로 바꾸기로
전문가 “기계적 방식 제설 권장해야”
경기도 ‘친환경 액상제’로 바꾸기로
전문가 “기계적 방식 제설 권장해야”
올해 겨울 폭설이 잦아지면서 전국 주요 도로 곳곳에 염화칼슘 등 제설제가 예년에 비해 최대 2배가량 많이 뿌려져 환경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들은 상수원 보호구역 주변 도로에 염화칼슘 대신 친환경 제설제를 사용하기로 하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25일 경기도내 각 자치단체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제설대책으로 염화칼슘 7300t을 비축한 성남시는 지난 5일과 21일 내린 두 차례 눈으로 절반 가까운 3000여t을 사용했다. 동절기 평균 6000t 안팎의 염화칼슘을 살포했지만 이번 겨울엔 사상 최다인 1만t 이상을 사용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광주시도 비축한 염화칼슘 1900t 가운데 이미 1300t을 사용함에 따라 최근 염화칼슘 450t과 소금 350t을 긴급 구매했다. 양평군은 지난해 사용량의 절반 수준인 염화칼슘 400t을 이달에 쓰고 1100t이 남았지만 부족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잦은 눈으로 도로제설용 염화칼슘 사용이 늘면서 팔당호 등 상수원 보호구역은 비상이 걸렸다. 염화칼슘은 제설 효과는 뛰어나지만, 농작물과 가로수 등 식물의 성장이나 수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는 지난 20일 양평·남양주·광주·용인·이천·하남·여주 등 팔당호 인근 7개 시·군 관계자와 대책회의를 열고, 새해부터 팔당호 주변 도로 86㎞ 구간에 뿌리는 제설제를 친환경 액상제(생석회 산화칼슘)로 바꾸기로 했다. 팔당호 주변 7개 시·군은 지난겨울에 염화칼슘 1만2000t을 사용했다.
팔당수질개선본부는 지난 13일에도 7개 시·군에 친환경 제설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팔당수질개선본부 심창훈 팀장은 “주변 도로에 뿌려진 염화칼슘이 식수원으로 흘러들고 결과적으로 시민들이 그 물을 먹고 있는 셈이어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력과 장비를 이용한 기계적 방식의 제설을 병행할 것을 권고했다.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제설제를 선택할 때는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따져야 한다. 생석회를 사용한 제설제는 염화칼슘에 비해 독성은 적지만 자극성 등이 우려되므로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장은 “독일이나 스위스 등 유럽은 기계적 방식의 제설을 권장하고 있다. 제설제를 사용할 때도 1차 제설작업을 한 뒤에 교량이나 육교, 건널목, 급경사 지역 등에 제한적으로 사용하며 농도는 ㎡당 10g을 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윤창중, 노무현 추모 인파에 “황위병들 거리의 환각파티”
■ 윤창중, DJ 정부땐 권노갑에 줄대 문화일보 입사
■ 박, 또 드러난 ‘밀실인사’…당사자들도 10분전 통보받아
■ 미국, 4배 가격 뛴 글로벌 호크 구매 압박했다
■ 너도나도 1위?…구인구직포털 ‘뻥튀기 광고’
■ 올 백화점 대박상품은 짝퉁?
■ KT 공익제보자 수난…이번엔 징계위 회부
■ 윤창중, 노무현 추모 인파에 “황위병들 거리의 환각파티”
■ 윤창중, DJ 정부땐 권노갑에 줄대 문화일보 입사
■ 박, 또 드러난 ‘밀실인사’…당사자들도 10분전 통보받아
■ 미국, 4배 가격 뛴 글로벌 호크 구매 압박했다
■ 너도나도 1위?…구인구직포털 ‘뻥튀기 광고’
■ 올 백화점 대박상품은 짝퉁?
■ KT 공익제보자 수난…이번엔 징계위 회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