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5억 중 3천만원만 회수
강원도 춘천시가 주도적으로 설립한 투자회사가 15년 만에 자본금을 대부분 날리고 청산된다. 시민 혈세 낭비는 물론 지자체가 주도한 민관 합작 투자회사의 부실 경영과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춘천시는 ㈜포테이토가 최근 주주총회를 열어 청산을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법원의 청산 등기 절차를 거쳐 사라지게 됐다.
포테이토는 지역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1997년 춘천시가 5억원을 투자하고 농협과 신한은행, 삼성물산 등 9개 기업이 각각 2억~5억원씩 모두 30억원을 출자해 만들었다. 이 회사는 지역의 벤처기업과 만화영화 제작, 만화축제조직위원회 등에 2000만원에서 2억4000만원까지 모두 12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투자한 회사들이 폐업하거나 해산하면서 이 회사는 이익을 내기는커녕 원금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고 재무상황이 악화됐다. 이 회사는 정상화를 위해 홈쇼핑과 도메인 사업, 농촌 컨설팅 사업 등으로 업종을 바꿨으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지난해 말 대표이사와 직원들을 비상근직으로 전환하고 춘천바이오타운의 사무실도 문을 닫았다.
춘천시와 농협 등 투자자들은 올해 수익 1000만원과 남은 자본금 1억8000만원 등을 투자 비율에 따라 나눠가졌다. 춘천시는 3000만원을 회수해 출자금 5억원 가운데 4억7000만원을 손해봤다.
춘천시 관계자는 “시가 주도적으로 기업을 설립했지만 지분 투자비율이 16%에 불과해 감사나 경영평가 등 견제할 수 있는 방안이 없었다. 포테이토의 투자로 지역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등 일부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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