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춘천 등교버스’ 1년
강원도 춘천시가 지난해 3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등교 버스’와 ‘등교 택시’가 학생·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출근길 교통난을 줄이는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자치단체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일 춘천시 자료를 보면, 지난해 2학기 등교 버스와 등교 택시를 이용한 고등학생은 1일 평균 1070명이었다. 지역 고등학생 11명 가운데 1명꼴로 이용한 셈이다. 운영 초기였던 지난해 1학기에는 등교 버스 500여명, 택시 150여명 등 하루 이용 학생수가 650여명이었으나 2학기엔 갑절 가까이 늘었다.
1일 1070명 이용…반년만에 2배
혼잡↓ 편의↑ 부모부담↓ 업계이익↑
지역사회 “하교버스 운영해달라” 등교 버스가 인기를 끈 것은 한달 요금이 4만원 정도로 싸고, 급행버스 방식으로 운행해 등교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등교 택시도 학생 서너명이 모둠을 이뤄 이용하는데 요금이 한명당 1000원이어서 부담이 적다. 버스·택시 업계도 이 제도를 반기고 있다. 자가용 등으로 등교하던 학생들이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서 수입이 늘고 출근·등교 시간대 학교 주변 도로 막힘 현상도 완화돼 운행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학부모 강효숙(49·춘천시 퇴계동)씨는 “처음엔 등교 버스보다 자가용으로 데려다 주는 게 더 빠르고 아이들도 편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주변 학부모들도 좋은 제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등교 버스 운영에 춘천시가 지원하는 예산은 따로 없다. 자가용 통학률이 높은 2개 학교 학생들의 수요를 조사한 뒤, 버스업체와 협의를 거쳐 정류장 2~3곳만 경유하는 급행노선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등교 버스는 5개교가 참여해 14개 노선에 20대가 운행된다. 등교 택시는 등교 버스를 운행하기 어려운 지역에 투입된다. 학생 3~4명이 무리를 이뤄 콜택시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학생이 내는 1000원 이외의 추가요금과 신용카드 수수료는 춘천시가 보전한다. 춘천시는 지난해 9200만원을 등교 택시에 지원했다. 적은 예산으로 학생의 교통 편의, 학부모의 부담 감소, 교통난 경감, 버스·택시업계의 이익 증대 등 ‘1석4조’ 효과를 나타내자, 춘천시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원주시와 강릉시도 3월부터 등교 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한미석 춘천여고 학생부장교사는 “귀가할 때도 버스를 운행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라 수요를 조사해 춘천시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시 교통과 강희정 주무관은 “등교 버스를 늘려달라는 요구가 많아 전세버스를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혼잡↓ 편의↑ 부모부담↓ 업계이익↑
지역사회 “하교버스 운영해달라” 등교 버스가 인기를 끈 것은 한달 요금이 4만원 정도로 싸고, 급행버스 방식으로 운행해 등교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등교 택시도 학생 서너명이 모둠을 이뤄 이용하는데 요금이 한명당 1000원이어서 부담이 적다. 버스·택시 업계도 이 제도를 반기고 있다. 자가용 등으로 등교하던 학생들이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서 수입이 늘고 출근·등교 시간대 학교 주변 도로 막힘 현상도 완화돼 운행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학부모 강효숙(49·춘천시 퇴계동)씨는 “처음엔 등교 버스보다 자가용으로 데려다 주는 게 더 빠르고 아이들도 편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주변 학부모들도 좋은 제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등교 버스 운영에 춘천시가 지원하는 예산은 따로 없다. 자가용 통학률이 높은 2개 학교 학생들의 수요를 조사한 뒤, 버스업체와 협의를 거쳐 정류장 2~3곳만 경유하는 급행노선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현재 등교 버스는 5개교가 참여해 14개 노선에 20대가 운행된다. 등교 택시는 등교 버스를 운행하기 어려운 지역에 투입된다. 학생 3~4명이 무리를 이뤄 콜택시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학생이 내는 1000원 이외의 추가요금과 신용카드 수수료는 춘천시가 보전한다. 춘천시는 지난해 9200만원을 등교 택시에 지원했다. 적은 예산으로 학생의 교통 편의, 학부모의 부담 감소, 교통난 경감, 버스·택시업계의 이익 증대 등 ‘1석4조’ 효과를 나타내자, 춘천시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원주시와 강릉시도 3월부터 등교 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한미석 춘천여고 학생부장교사는 “귀가할 때도 버스를 운행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라 수요를 조사해 춘천시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시 교통과 강희정 주무관은 “등교 버스를 늘려달라는 요구가 많아 전세버스를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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