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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아이들의 책 읽는 추억이 ‘소복소복’

등록 2013-01-03 21:19

담작은도서관 1층 다목적실에서 지난해 3월 열린 이야기항아리 행사에서 사서 김동미씨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다. 담작은도서관 제공
담작은도서관 1층 다목적실에서 지난해 3월 열린 이야기항아리 행사에서 사서 김동미씨가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다. 담작은도서관 제공
[사람과 풍경] 달동네 활력소된 춘천 효자동 ‘담작은 도서관’
5년 동안 지역 어린이 10%가 회원
도난방지 게이트 없는 ‘열린공간’

시절이 좋아졌다고 한다. 먹거리는 풍족하고 놀거리와 볼거리가 넘쳐난다. 하지만 어른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아이들의 일상은 학원과 시험공부로 너무 바쁘게 돌아간다. 시간이 생겨도 딱히 갈 곳도 없고 편히 쉴 장소도 없다. 아이들은 추억 속 동네 만화방같이 즐겁고 편안하게 쉴 공간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2008년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 차가 다니지도 못하는 좁은 골목길에 ‘담작은도서관’이 설립됐다. 2006년 어린이도서관문화재단과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 작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춘천을 방문하고, 지역에서 도서관 설립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어린이도서관건립추진위원회를 꾸린 지 2년 만이다.

담작은도서관이 들어선 효자동은 오래된 동네다. 빽빽한 집들 사이로 거미줄같이 난 골목길을 따라 초등학교 3곳이 모여 있다. 아이들은 수업을 마치면 가방을 메고 도서관을 찾는다. 새 도심인 퇴계동과 석사동이 개발되면서 조용하던 효자동 뒷골목은 아이들 소리로 꽤나 시끌벅적하다. 작은 도서관 하나가 달동네에 활력소가 된 것이다.

도서관은 지상 3층, 연면적 495㎡로 작지만 알차다. 1층은 영유아와 지역 주민의 커뮤니티 공간이다. 다목적실은 영화 상영과 공연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다.

도서 대출과 반납이 이뤄지는 2층은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공간이다. 따스한 바닥과 푹신한 쿠션, 자그마한 앉은뱅이책상이 있어 저마다 가장 편한 자세로 책을 읽는 아이들과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을 만날 수 있다. 3층은 컴퓨터실과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볼 수 있는 영사실이 들어서 있다. 담작은도서관의 특징은 안과 밖 모두를 열린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점이다. 건물 밖 나무 아래서나 화단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다. 이 도서관은 개관 5년 만에 춘천 어린이 10명 중 1명이 회원일 만큼 편하고 즐거운 작은 도서관의 대명사가 됐다.

김성란 관장은 “아이들이 짬짬이 들르고 싶은 곳, 한번 오면 자꾸 오고 싶은 곳, 아이들에게 이곳이 기억이 쌓여 추억이 되고 어른이 되어서도 다시 오고픈 도서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가 끝나면 열람실에서 하루 2~3시간씩 마음대로 책을 읽고 편안하게 쉴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열심히 책을 읽어 대학교수가 되고 싶어요.” 개관 때부터 도서관 단골이 된 민세은(13·춘천시 근화동)양의 꿈이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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