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예중 ‘명성황후 시해’ 전시회
역사·국어 등 융합수업해 재구성
역사·국어 등 융합수업해 재구성
1895년 명성황후를 시해한 을미사변을 중학생 눈으로 표현한 그림이 나왔다.
전북 완주군 구이면에 위치한 전주예술중 미술전공 1~3학년 45명은 21~27일 전주시 풍남동 한옥마을 전북대학교 예술진흥관(리베라호텔 뒤편)에서 ‘역사에 분노하다’를 주제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2학기 동안 을미사변을 공부한 뒤, 관련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삼아 그림을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 등으로 표현했다.
전시회엔 학생들이 최종 완성한 그림 5점, 3개 조(배경·인물·소품)로 나눠 먹과 한지로 만든 컴퓨터 그래픽 작품 70점, 제작과정 모두를 의궤(왕조의 주요 행사를 남긴 기록문서) 형태로 표현한 책자 3점 등이 선보인다. 완성 작품에는 궁궐 초입에서 벌어진 칼부림부터 궁궐 내부로의 침입, 석유를 뿌려 불태우는 장면 등 당시 순간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전주예술중은 지난해 9~12월 역사와 미술, 국어 등의 과목을 융합수업으로 진행했다. 역사 시간에 치욕적인 을미사변의 원인과 배경을, 국어 시간에 을미사변 당일의 행적과 장면 등을 이야기로 구성했다. 미술 시간에는 한국화의 재료인 한지와 먹을 사용하고, 기술가정 시간에는 당시 사람들의 복식을 배웠다. 경복궁과 명성황후 생가 등도 현장체험학습 시간에 다녀왔다. 이 학교는 완주군에서 공모한 프로젝트에 선정돼 지난해 5월 지원금 2000만원을 받았다.
2학년 오혜원양은 “잘 알지 못하는 우리 역사를 목적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찾아서 만들어가는 과정이 좋았고, 우리가 조를 짜서 서로 함께 하는 작업이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주택(53) 미술교사는 “을미사변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고, 학생들의 솜씨가 아직 미약해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암기하고 잊어버리는 우리 역사를 미술을 통해 학생들이 재현해내면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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