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아내를 살해한 후 2개월간 집안에 방치한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춘천경찰서는 11일 오후 2시20분께 아내 윤아무개(53)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하고 시신을 방치한 혐의(살인)로 김아무개(44)씨를 긴급체포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21일 오전 11시30분께 춘천시 후평동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시다 돈 문제로 부부싸움을 하던 중 화가 난다는 이유로 윤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후 범행 사실이 들통날 것을 두려워해 작은 방에 이불로 주검을 덮어 약 2개월간 방치한 채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범행은 연락이 끊어진 윤씨의 소식을 궁금해 하던 윤씨 가족들이 명절을 맞아 인사차 집을 방문하면서 탄로가 났다. 김씨는 윤씨 가족들이 집을 찾아오자 잠시 기다리라고 한 뒤 도망갔다 3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지난해 7~8월께 허리를 다쳐 일을 그만두자 아내가 돈도 벌어오지 못한다고 말을 해 홧김에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심하게 부패된 아내의 주검을 작은 방에 숨겨둔 채 함께 생활했고, 윤씨 가족들이 갑자기 찾아오자 대화 도중 사라진 점 등으로 미뤄 김씨의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