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경기개발연 또 들고나온 신곡수중보 ‘통선문’

등록 2013-02-27 22:32수정 2013-02-28 09:54

경인운하 연계 ‘뱃길’ 설치 재검토
고양시 “4대강 재정리 앞둔 마당에…”
타당성 없고 장항습지에 악영향
경기도의 정책연구기관인 경기개발연구원이 김포대교 부근의 신곡수중보에 ‘통선문’을 설치해 한강 하류 김포·고양시에 배가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방안(▷ 경기, 신곡수중보에 통선문 추진 논란<한겨레> 2011년 4월8일치 12면)을 다시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고양시와 환경단체, 학계 등은 비현실적인 대안이라며 경기도의 발상 전환을 촉구했다.

조응래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6일 고양시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현장 실·국장 회의’에 참석해 “경인아라뱃길(경인운하)과 연계해 한강을 통행하는 선박이 고양시와 김포시로 접근할 수 있도록 신곡수중보에 통선문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신곡수중보의 고정보 일부를 터서 뱃길을 열어주면 장항습지에 미치는 영향도 적어, 뱃길을 원하는 김포시와 환경보전을 원하는 고양시 등 이해 당사자의 갈등을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통선문의 위치는 백마도 북단 고정보 남쪽이 바람직하며, 공사비는 5000t급 국제여객선이 다닐 수 있는 규모(너비 22m, 길이 253m)는 531억원, 관광유람선 규모(너비 12m, 길이 130m)는 225억원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고양시는 즉각 반발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4대강 사업도 문제가 많아 재정리를 앞두고 있는데 뒤늦게 경인아라뱃길과 연계해 뱃길을 내겠다는 발상 자체가 놀랍다. 세계적인 생태의 보고인 장항습지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논의가 조속히 정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부정적이다. 박평수 고양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신곡수중보를 통해 선박을 운항하려면 대규모 준설을 해야 하는데 한강의 하상은 퇴적과 침식이 반복돼 준설하더라도 곧 다시 퇴적돼 항로 유지가 어렵다.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경제성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신곡수중보 관련 수리·수문과 환경생태 영향검토’ 연구용역을 맡은 장석환 대진대 교수(건설시스템공학과)는 “통선문 설치안은 하천공학 측면에서도 전혀 타당성이 없다. 뱃길을 원한다면 50년, 100년 뒤를 내다보고 수중보를 모두 터서 물길을 전면 개방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고양시 덕양구 신평동과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를 잇는 신곡수중보는 백마도를 사이에 두고 883m의 고정보(고양 쪽)와 124m의 가동보(김포 쪽)로 돼 있으며 잠실보에 이어 1988년 설치됐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김병관, 대대장때 군 정보 이용 땅 매입 의혹
영훈국제중 ‘비경제적 배려’ 합격자 절반이 부유층
새누리 지도부 회의서 “김병관 등 문제후보 용퇴시켜라”
판교새도시 설계 잘못으로 1천억 들여 멀쩡한 도로 뜯는다
음주 사망사고 낸 치과의사 ‘봐주기’ 논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