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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속초8경 뒤덮은 가마우지 배설물 ‘골치’

등록 2013-03-06 21:24

시, 조도 소나무 고사하자 해법찾기
소리이용 새 퇴치엔 환경단체 반대
“배설물로 하얗게 말라 죽고 있는 소나무를 지키기 위해 가마우지를 쫓아내야 할까?”

강원도 속초시가 속초해변 앞 작은 섬 조도를 가마우지 배설물로부터 지키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속초시는 이르면 6월까지 조도에서 고사한 소나무를 잘라내고 어린 묘목을 심을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또 소나무들이 죽고 있는 이유가 가마우지 배설물 때문인 만큼 주파수나 소리 등을 이용한 퇴치 장치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속초시가 가마우지를 쫓아내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나선 이유는 최근 3~4년 사이 400~500마리의 가마우지가 조도를 점령하면서 속초 8경 중 하나인 조도가 가마우지 배설물로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조도는 가마우지 배설물로 뒤덮여 울창하던 소나무는 물론이고 생명력이 강하다는 대나무 등도 대부분 죽어 속살을 훤히 드러내고 있다.

속초시는 그동안 헬리콥터를 동원해 배설물을 씻어내고, 지역 시민들도 조도 가꾸기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소나무 묘목을 새롭게 심는 등 섬 환경 가꾸기에 나섰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가마우지 때문에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안재석 속초시청 환경정책담당은 “예전에는 10마리도 관찰하기 힘들었던 가마우지가 수백마리씩 떼를 지어 배설물을 쏟아내 조도가 황폐화되고 있다. 소리 등을 이용해 가마우지를 쫓아내는 방법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들은 섬이 배설물로 하얗게 변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고,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새를 쫓아내야 한다는 속초시의 해법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안나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배설물 때문에 소나무가 많이 죽었지만 그 밑에서 어린 나무들이 자라나고 있다. 사람이 개입해 나무를 심거나 죽은 나무를 잘라내는 등의 방법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나무와 새들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방법을 찾도록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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