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출동…누리꾼들, 소음 원인으로 ‘소닉 붐’ 지목
“여기 대전인데요, 방금 폭발음이 들렸어요. 무슨 일이죠?”
12일 오전 11시50분께,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대전 유성구 지역에서 알 수 없는 굉음이 들리고 건물이 흔들렸다”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북한 핵 위협’을 의식한 탓인지 “전쟁이 난 건가?”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대전 폭발음’이 실시간 인기 검색어로에 올라가기도 했다.
소방당국에는 불안에 떤 시민들의 신고전화가 들어와 소방차가 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당시 폭발음이 꽤 컸다. 곧 이어 대덕 연구단지 쪽에서 소리가 났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차 1대가 출동하기도 했으나 별 다른 징후가 없어 철수했다”고 말했다. 소방차가 출동할 만큼 상황이 만만치 않았다는 증언이다.
누리꾼들은 이번 소음의 원인으로 제트기가 음속을 돌파하거나 감속을 할 때 나는 ‘소닉 붐’ 현상을 지목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3월에 ‘소닉 붐’ 현상으로 대전 일대에 굉음이 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2009년 4, 5월엔 전북 전주와 충남 계룡대에서 한차례씩 발생한 바 있다.
‘소닉 붐’ 현상은 제트기 등이 음속을 돌파하거나 감속했을 때 발생하는 충격파가 지상에 도달하면서 일으키는 큰 충격음을 말한다. 사전에는 “유리창을 깨뜨리거나 건축물에 손상을 가할 정도”라고 써 있다.
논란이 커지자 군당국은 “13일 11시53분께 1분정도 미군 에프(F)-16 전투기가 대전 상공을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폭발음이 발생한 시간과 일치한다.
아직 폭발음의 공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투기가 지나간 시각과 일치함에 따라 ‘소닉 붐’ 현상이 굉음의 원인인 것으로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덩달아 ‘소닉 붐’이라는 단어도 인기 검색어에 올라갔다.
느닷없는 굉음에 놀란 누리꾼들은 가슴 한켠을 쓸어내리면서도 최근 안보정국이 만들어낸 위기고조상황에 대해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1028xxx는 “대전 인근에서 키리졸브 훈련 중이래요. 대덕구에는 탄약고 있고, 유성구에 군부대랑 원자력연구소 있단 말야. 우리 집은 저 사이에 있는거고. 이거 쫌 무서운데??”라며 불안해 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달려나가다 뒤돌아봤다, “고마워요”
■ 정몽준, 박근혜 대통령 정치력 부재 ‘쓴소리’
■ 운석에서 외계 생명체 발견? 학계에선 시큰둥
■ 도장 파러 간 수녀님, 남정네들 발차기에 눈 ‘질끈’
■ 멋쟁이들의 ‘픽시 자전거’ 알고보니 구식?
■ 달려나가다 뒤돌아봤다, “고마워요”
■ 정몽준, 박근혜 대통령 정치력 부재 ‘쓴소리’
■ 운석에서 외계 생명체 발견? 학계에선 시큰둥
■ 도장 파러 간 수녀님, 남정네들 발차기에 눈 ‘질끈’
■ 멋쟁이들의 ‘픽시 자전거’ 알고보니 구식?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