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서 남이섬-춘천 대립
19일 2차회의 열어 결정키로
25년 예술감독 유진규씨 사의
19일 2차회의 열어 결정키로
25년 예술감독 유진규씨 사의
세계 3대 마임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춘천마임축제가 개최 2개월을 앞두고 행사 장소 문제로 무산 위기를 맞았다. 행사장을 남이섬으로 하자는 쪽과 춘천 도심으로 정하자는 쪽의 주장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1989년 축제를 만들 때부터 25년 동안 예술감독을 맡아 온 유진규씨가 사의를 표명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축제 개최 장소 문제가 불거진 것은 그동안 ‘미친금요일’과 ‘도깨비난장’ 등 메인 프로그램이 열렸던 고슴도치섬과 어린이회관 등이 각종 개발사업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춘천마임축제는 19일 축제극장 몸짓에서 제2차 임시 이사회를 열어 2013 춘천마임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미친금요일’과 ‘도깨비난장’의 개최 장소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이에 앞서 춘천마임축제 쪽은 대안으로 정전 60주년을 맞아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마임축제 전까지 축제장으로 쓰일 격납고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개최지를 남이섬으로 잠정 결정했다.
그러자 마임축제가 춘천 지역경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거란 우려와 함께 춘천시내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이섬은 행정구역상 춘천이지만 선착장이 경기도 가평에 있어 수도권 관람객들이 30분 거리인 춘천을 들르지 않고 남이섬에서만 축제를 즐길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결국 지난 7일 열린 1차 이사회에서는 남이섬 개최 쪽과 춘천시내 개최 쪽이 첨예하게 대립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춘천마임축제 무산 우려가 나오자 춘천시는 삼천동 어린이회관을 다시 사용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춘천시는 어린이회관을 매입한 케이티앤지(KT&G) 쪽과 마임축제가 끝나는 6월 이후에 개보수 공사를 실시하기로 협의까지 마쳤다.
조병권 춘천시 문화예술계 주무관은 “춘천마임축제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도심에서 열려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케이티앤지 쪽과 협의도 끝낸 만큼 어린이회관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도희 춘천마임축제 홍보팀장은 “지난해 어린이회관에서 축제를 열었지만 100% 축제에 맞는 장소가 아니었다. 애초 축제가 열렸던 고슴도치섬과 같이 좀더 매력적인 축제를 위해서는 남이섬이 최적지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5월19일 개막하는 춘천마임축제는 5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축제에 선정되는 등 영국 런던마임축제와 프랑스 미모스마임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마임축제로 꼽힌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자살 고교생 상습폭행당했지만, 학교쪽 알고도 ‘뒷짐’
■ 대법 “광고중단운동, 조중동 업무방해 인정못해”
■ 재벌 변호해온 김앤장 출신을 공정위원장에
■ 멘토였던 윤여준, 안철수에 쓴소리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 했어야”
■ 대원중 ‘사배자 학부모’ 매달 50만원 촌지
■ 자살 고교생 상습폭행당했지만, 학교쪽 알고도 ‘뒷짐’
■ 대법 “광고중단운동, 조중동 업무방해 인정못해”
■ 재벌 변호해온 김앤장 출신을 공정위원장에
■ 멘토였던 윤여준, 안철수에 쓴소리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 했어야”
■ 대원중 ‘사배자 학부모’ 매달 50만원 촌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