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재 시장(사진 가운데)
파주시장 7박9일 유럽3국 방문
옹진군수 비판여론에 중도귀국
옹진군수 비판여론에 중도귀국
남북간 군사충돌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미국을 방문한 인천 옹진군수가 중도 귀국한 데 이어, 경기 파주시장이 유럽을 방문하는 등 핵심 접경지역 단체장이 잇따라 국외 출장을 떠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5~24일 자매결연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최성 고양시장은 13일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14일 해당 지자체와 시민단체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파주시는 이인재 시장 등 13명의 대규모 국외방문단을 꾸려 북의 군사도발 위협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 10일, 7박9일 일정으로 영국 등 유럽 3개국 방문에 나섰다.
이들은 영국 글로스터시가 건립을 추진중인 ‘6·25전쟁박물관’에 파주시민이 모금한 성금 1억5600만원을 전달하고, 스페인과 프랑스를 방문한 뒤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파주시의 유럽방문단은 공무원 9명과 ‘6·25박물관 건립 지원위원회’ 회원 등으로 꾸려졌으며, 민간인에 대한 지원금 각 300만원을 포함해 예산 7300만원이 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성금 전달식에서 이인재 시장(사진 가운데)은 “파주는 6·25전쟁 때 수많은 영국군이 희생자를 내며 지켜낸 땅이다.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군 주력부대였던 글로스터 연대(652명)는 1951년 4월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에서 중공군 3개 사단의 공세에 맞서 사흘간 싸우면서 큰 희생을 치렀다.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 등 파주지역 11개 시민사회단체 회원 10여명은 14일 파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외유는 안보 무책임, 세금 무절제, 동행자 무자격의 선심성 예산낭비 외유의 전형”이라며 남은 일정을 중단하고 즉시 귀국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접경지역 비상상황에 대응하라는 정부 지시에도 불구하고 외유를 강행한 무책임한 시장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파주시는 “영국 글로스터시의 사정상 이번 시기를 놓치면 올해 안에는 성금을 전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북 도발에 대비해 주민들의 대피·구호 등 종합계획을 세워 주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윤길 옹진군수는 지난 7일 6박7일 일정으로 미국으로 안보강연을 떠났다가 비판여론이 일자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11일 중도 귀국한 바 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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