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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불륜 현장 잡아달라” 불법 심부름센터 적발

등록 2013-03-20 14:28수정 2013-03-20 14:33

경찰이 불법 심부름센터를 차려놓고 의뢰를 받아 개인 사생활을 캐낸 혐의로 입건한 한아무개(58)씨로부터 압수한 위치추적기와 고성능 캠코더 등 장비들. 경북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이 불법 심부름센터를 차려놓고 의뢰를 받아 개인 사생활을 캐낸 혐의로 입건한 한아무개(58)씨로부터 압수한 위치추적기와 고성능 캠코더 등 장비들. 경북지방경찰청 제공
불법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며 불륜 등 개인 사생활을 캐내 알려준 50대 남성과 돈을 주고 뒷조사를 부탁했던 사람들이 경찰에 덜미가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차에 위치추적기를 붙여 미행하는 방법 등으로 개인 사생활을 조사해 알려준 혐의(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심부름센터 운영자 한아무개(58·포항시 북구 상도동)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한씨에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돈을 주고 뒷조사를 부탁한 정아무개(여·43)씨 등 5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씨는 2008년부터 포항과 경주지역 생활정보지에 ‘심부름, 가정고민, 증거확보, 사람찾기, 100% 비밀보장, 24시간 친절상담’이라는 광고를 내, 이를 보고 연락해온 의뢰인 50명으로부터 한 건당 50만원~750만원을 받고 사생활을 캐내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한씨를 찾아왔던 의뢰인 50명 가운데 39명은 배우자를 뒷조사해 불륜 현장을 잡아달라는 의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는 위치추적기와 고성능 캠코더, 만원경 등을 이용해 배우자가 애인과 모텔 등에 들어가는 장면을 찍어 의뢰인들에게 알려줬다. 결국 의뢰인들 가운데 12명은 한씨로부터 배우자의 불륜 사실을 확인하고 배우자와 이혼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씨에게 배우자 불륜 사실을 의뢰한 사람은 가정주부가 가장 많았고, 연령대는 30대 중반에서 60대 중반까지 다양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씨는 의뢰인에게서 연락이오면 사무실이 있는 집으로 부르지 않고 밖에서 장소를 정해 만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은행계좌와 휴대전화, 승용차도 모두 다른 사람의 명의로 돼 있었다. 한씨가 5년 동안 은행계좌를 통해 외뢰인으로부터 송금 받은 돈만 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씨는 의뢰인으로부터 선금으로 50만원~100만원을 받은 뒤, 뒷조사 성과에 따라 중도금과 잔금을 추가로 뜯어냈다.

박종화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개인 사생활을 조사하는 것도 불법이지만, 돈을 주고 이를 의뢰하는 것도 함께 처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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