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찾기 모임 수요집회, 폐수·소음피해 폭로등 성과
‘군산 미군기지 우리땅찾기 시민모임’(상임대표 문정현 신부)이 전북 군산시 옥서면 미 공군기지 앞에서 9년째 진행해온 ‘수요집회’가 17일로 400회를 맞았다.
1998년 5월 결성된 우리땅찾기 시민모임은 매주 이곳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이날 오후 2시 미군기지 앞에서 평화운동에 관심있는 공연팀과 지역 문화패들이 참여하는 기념집회를 열었다.
수요집회는 97년 10월 미 공군 쪽이 일방적으로 우리 민항기의 활주로 사용료 인상안을 발표하자 이에 반발하는 시위를 벌이며 시작됐다.
당시에는 금요일에 집회를 열었으나, 기지주변 상가 등에서 “주말 매출에 영향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2001년 4월부터 수요일로 일정을 바꿨다.
그동안 이 단체는 기지 앞 집회를 통해 미군 위조지폐범을 우리 재판정에 서게 했고, 환경단체와 연대해 미군기지에서 나오는 오폐수에 대한 수질조사를 벌였다.
특히 이 단체는 99년 3월 기지주변의 소음실태를 군산시에 조사하도록 요구했다. 조사결과 주민 10명 중 2명꼴로 미군기지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난청을 앓고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해 12월에는 주민 1452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소음피해가 인정되는 1227명에게 22억여원을 지급하라”는 원고승소 판결을 이끌어냈다.
윤철수(29) 사무국장은 “미군은 스텔스기를 이미 배치했고, 아파치 헬기부대도 배치할 예정”이라며 “군사력 확장을 저지하고 서해에 있는 직도 폭격장도 폐쇄할 것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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