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누리꾼들의 격려가 잇따르고 있다. 고위공직자 중 재산이 가장 적다는 이유에서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고위공직자 1933명의 재산목록을 보면 박 시장의 재산은 부채만 5억9473만원에 이른다. 이번에 공개된 고위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11억7천만원이다.
박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소감을 남겼다. “그 흔한 위장전입 한번 하지 않았고 주식한번 사본 적이 없고, 부동산 투기 제대로 하지 못했으니 어찌 보면 바보이고 어찌보면 참 다행이지요. 한때는 이래뵈도 저도 잘나가는 변호사였답니다. 그러나 탐욕의 길을 가고 있는 저를 돌아보고 변호사 그만두고 사회운동가로서의 삶을 살기 시작했지요. 있던 수입마저도 모두 내가 일하던 단체에 내놓기 일쑤였지요.” 박 시장이 회상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재산과 부는 어차피 저희들과는 상관없으니 아끼며 열심히 살아야지요. 그래도 그것이 시민들의 세금이니 아끼고 아껴 살아야지요. 열심히 시장노릇해서 반듯한 서울 만들어 놓겠습니다.”
박 시장의 글을 읽은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서울 시민이 된 게 자랑스럽다”, “공직자가 어떠해야 할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는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최근 박근혜 정부의 새 내각 인사와 비교해 “청문회 나와 망신당하고 낙마한 그들이 우리 사회 보수층의 얼굴이라니 슬프다”라고 지적한 글도 있었다. 이밖에도 “대한민국에서 자식노릇 부모노릇 하면서 빚없이 살아가기란 힘들지요. 국민99%는 빚더미에 허덕이면 일생을 보낸답니다”라며 박 시장의 처지를 공감하는 내용의 댓글도 달렸다. 31일 오전까지 박 시장의 페이스북 글에는 580여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페이스북의 글 추천 기능인 ‘좋아요’를 누른 사람도 6800여명이 넘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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