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4개업체와 각서
“500억 유치…부지 무상 제공”
건설사 누리집 통해 드러나
지자체 유치전 치열한 사업
시 그동안 “결정된 바 없다”
“500억 유치…부지 무상 제공”
건설사 누리집 통해 드러나
지자체 유치전 치열한 사업
시 그동안 “결정된 바 없다”
대구시가 달성공원 동물원 이전사업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민간사업자들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도 그동안 이를 숨겨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동희 대구시의원은 3일 “대구시가 지난해 11월 민간사업자들과 민자를 끌어들여 동물원을 짓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있거나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주려는 의도를 갖고 비밀리에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그동안 일부 기초자치단체들이 서로 동물원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한겨레> 취재 결과, 대구시는 지난해 11월20일 ㈜ㅍ건설 등 4개 업체와 ‘대구 사파리파크 조성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업은 현재 중구 달성공원 안에 있는 동물원을 다른 곳으로 옮겨 사파리를 짓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ㅍ건설 등 참여업체들은 5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조달하고, 대구시는 대신 이들 업체들에 땅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다하기로 했다. 또 대구시는 지난 1월8일 대구경북연구원에 동물원 입지 선정 및 타당성 연구용역도 맡긴 상태다.
하지만 대구시는 그동안 이런 사실을 숨긴 채 동물원 이전 사업과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는 말만 되풀이해왔다. 이 사실은 ㈜ㅍ건설이 회사 누리집을 통해 대구시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사실을 홍보하다가 최근 외부로 알려지게 됐다고 이 의원은 밝혔다.
대구시 공원녹지과 쪽은 “대구 지역별로 동물원 유치 경쟁이 불붙어 주민 갈등 문제 등을 고려해 밝히지 않았던 것뿐이다. 차분하게 사업을 풀어나가려 했던 것일 뿐, 특정 의도로 숨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애초 대구시는 2000년 1월 사업비 1832억원을 들여 달성공원 동물원을 수성구 대공원역 주변으로 옮겨 사파리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가, 민자유치 실패로 백지화했다. 이후 2010년 대구시가 동물원을 이전하는 것을 포함해 달성공원을 정비하는 내용의 ‘달성역사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각 지자체들 사이에서 동물원 유치 경쟁이 시작됐다.
지난 1월23일 수성구의회가 달성공원 동물원을 수성구로 이전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하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 다음달 22일에는 달성군의회가 동물원을 달성군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건의안을 채택해 대구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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