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27개단체 참여 행사
“헌옷, 헌책을 함께 나누는 건 기본이다. 집을 임대해 방을 여러 사람한테 나눠주고, 교회의 빈 공간은 결혼식장으로 활용한다.”
서울시를 무대로 한 ‘공유경제’가 틀을 갖춰가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27곳의 공유 단체 및 기업을 지정한 데 이어, 오는 18일 이들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공유경제의 뜻을 함께 나눌 ‘공유경제 한마당’ 행사를 시청 새청사에서 연다. 다른 시민과 함께 나눌 것이 있지만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시민들이 주요 대상이다.
공유경제란 ‘소유’가 아닌 ‘공유’를 통해 쓰이지 않고 놀고 있는 재화나 서비스, 지식과 경험 등 유·무형의 자원을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으로 활용하자는 새로운 경제 모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9월 ‘공유도시 서울’을 선포한 지 7개월 만에 사업의 틀이 갖춰지고 있는 셈이다.
공유경제는 이미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시가 공유기업으로 지정한 ㈜키플은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아동의류 공유사업을 하고 있는데, 회원이 3800여명에 이른다. 적립된 가상화폐의 액수만큼 다른 옷을 착불 택배 형태로 받는다는 게 매력이다. ㈜피제이티옥은 빈집을 빌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외국인 유학생에게 다시 임대해주는 방식으로 공동주거를 지원한다. 고시원이나 원룸보다 쾌적하고 임대료도 싸다. 서울시는 공유경제에 동참하려는 시민들에게 참여방법을 알려주고 참가자들 사이의 네트워크를 돕는 ‘서울공유 허브’를 6월부터 운영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처음 시작하는 일이라 공유 단체 및 기업 지정에 시간이 걸렸다. 앞으로 주차장 등 시민들이 공유를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우 기자 windage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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