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 구상모·최상극 의원
새누리 지역구 사무국장 맡아
“활동비 받아 당에 봉사” 비난
당사자들 “잠시 맡아서 한 것”
새누리 지역구 사무국장 맡아
“활동비 받아 당에 봉사” 비난
당사자들 “잠시 맡아서 한 것”
대구에서 일부 구의원이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의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은 사실이 18일 드러나 입길에 오르고 있다. 지방의원이 의정활동에 소홀할 수밖에 없고, 시민들의 세금인 의정활동비를 타서 특정 정당을 위해 사용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구상모 달서구의원은 지난해 대선을 전후해 최근까지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의 지역구인 달서병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슷한 기간 최상극 달서구의원도 새누리당 윤재옥 의원의 지역구인 달서을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았다. 특히 구 의원은 달서구의회 기획행정위원장까지 맡고 있다.
달서구의회 한 의원은 “그렇지 않아도 그 일로 논란이 많았다. 구의원이 해당 국회의원의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을 맡는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외부에서 볼 때 분명 문제가 있는 행동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은 소속 정당 행사와 당원 관리, 국회의원의 일상적인 지역구 관리 업무 등을 하는 유급 실무직이다. 보통 여당의 경우 국회의원 보좌관이나 비서관이 내려와 맡는 것이 보통이다.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당원협의회 위원장이다. 때문에 달서구의회에서 상임위원장까지 맡고 있는 의원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국회의원의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을 겸임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 두 의원은 최근 문제가 불거지자 사무국장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대구시민들은 “국회의원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은 지방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언제 하느냐. 연간 3천만원이 넘는 의정활동비를 받고 업무는 새누리당에서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시민단체인 대구체인지 김사열 상임대표는 “아무리 국회의원이 공천권을 행사했다고 하더라도 구의원은 엄연히 구민이 뽑아준 자리인데,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을 함께 맡는 것은 ‘줄서기’라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행동이다. 지방정치의 이런 문제점이 드러나는 만큼, 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 공천제 폐지는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 의원은 “대선을 전후해 잠시 사무국장 자리가 비었고 급하게 잠깐 맡게 됐던 것뿐”이라고 밝혔고, 최 의원은 “외부에서 보면 좀 이상하게 비칠 수도 있지만 지역의 민원을 처리하는 데 좋은 점도 있어 잠시 맡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MB, 퇴임 뒤에도 ‘황제 테니스’
■ 청 비서관 또 내정 철회…벌써 6번째
■ “문재인 돕지 않은 책임 1위는 김한길”
■ 신대철 “조용필, ‘고추잠자리’ 등 31곡 저작권 빼앗겨”
■ [화보] 파노라마로 구성한 직딩의 워킹 비법
■ MB, 퇴임 뒤에도 ‘황제 테니스’
■ 청 비서관 또 내정 철회…벌써 6번째
■ “문재인 돕지 않은 책임 1위는 김한길”
■ 신대철 “조용필, ‘고추잠자리’ 등 31곡 저작권 빼앗겨”
■ [화보] 파노라마로 구성한 직딩의 워킹 비법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