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준(57) 강원 정선 군수
최승준 군수, 150병상 의료원 추진
“다리는 못놔도 병원은 꼭 필요”
“다리는 못놔도 병원은 꼭 필요”
“적자가 나더라도 감수하겠다. 이 때문에 다리 하나를 덜 놓게 되면 조금 불편할 뿐이지만, 군립의료원이 없으면 주민들의 건강권을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최승준(57·민주통합당) 강원 정선군수는 1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절박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힘줘 말했다. 인구 4만명에 불과한 폐광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종합병원급 의료원을 직접 짓겠다고 나선 이유다.
정선군은 사업비 293억원(국비 90억원 포함)을 들여 사북읍 일대 1만7000㎡ 터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군립의료원을 2015년 말까지 지을 계획이다. 군립의료원에는 응급의료센터와 건강검진센터, 외과, 내과, 산부인과 등 11개 과와 150개의 병상이 들어선다.
정선군이 군립의료원이란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이유는 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 때문이다. 최 군수는 “석탄산업 합리화 이후 인구가 줄면서 지역에 있던 병원들이 경영난 등을 이유로 차례로 문을 닫았다. 산부인과가 없어 애를 낳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응급실이 없어 한밤중에 2시간 떨어진 강릉이나 원주까지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벌인 여론조사에서 97%가 병원 건립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처음에는 적자를 걱정하던 정선군의회도 지난달 군립의료원 설치 조례를 통과시키는 등 새누리당 군의원들까지 나서서 군립의료원 건립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 군수는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를 직접 찾아가 군립의료원이 왜 필요한지 설득한 끝에 국비 지원도 얻어냈다.
정선군이 군립의료원을 운영하는 데 부담해야 할 비용도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나온 군립의료원 수요분석 용역 결과 운영 5년차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개원 첫해인 2016년에는 11억9600만원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해마다 적자 폭이 줄어 2020년에는 3억5700만원 흑자가 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 군수는 2010년 7월 취임과 동시에 친환경 무상급식을 추진해 그해 2학기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면 무상급식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는 모든 학생들에게 우유도 무상으로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정선/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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