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욱(64) 교수
최희욱 전북대 교수 세계최초 규명
전북대는 최희욱(64) 교수(화학과)가 시각신호 조절 단백질인 ‘아레스틴’(arrestin)의 구조를 밝혀냈다고 23일 밝혔다.
최 교수는 눈 속에 존재하는 생체분자인 아레스틴이 ‘메타로돕신Ⅱ’(metarhodopsinⅡ)와 만나 시각신호를 조절하는 구조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아레스틴은 활성화하지 않은 상태로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그 구조와 기능이 밝혀지지 않았다.
최 교수는 이런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달 21일(현지시각) 과학저널 <네이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눈이 사물을 바라볼 때 ‘로돕신→메타로돕신Ⅱ→로돕신→메타로돕신Ⅱ’의 순환을 끊임없이 반복하는데, 아레스틴은 한번 사용했던 메타로돕신Ⅱ를 로돕신으로 되돌리는 구실을 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아레스틴’이 활성화한 메타로돕신Ⅱ와 어떻게 결합해 시각신호를 전달하고, 다시 로돕신으로 재생하는지 그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됐다. 이번 연구는 최 교수와 제자인 김용주 연구원(독일 훔볼트대학 의학물리 및 생물리학연구소)이 여러해 동안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다. 최 교수는 “시각신호를 전달하는 생체분자의 구조를 잇달아 알아내면서 오구치병 등 치명적인 선·후천성 안과 질환 예방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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