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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춘천 캠프페이지 ‘주먹구구 행정’

등록 2013-04-23 21:17

기지 반환된 지 1년 다 되도록
활용계획 없이 수차례 사업변경
강원도 춘천의 옛 미군기지 ‘캠프페이지’가 떠돌고 있다. 기지가 폐쇄된 지 8년, 반환받은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활용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춘천시는 임기응변식 사업을 추진해 예산 삭감과 원칙 없는 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춘천시의회는 최근 임시회를 열어 시가 ‘캠프페이지 조종사 숙소를 시립어린이집으로 활용하겠다’며 낸 리모델링 비용 19억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23일 밝혔다. 강청룡 의원은 “공립 어린이집을 늘리는 것은 찬성하지만 즉흥적인 사업 추진은 잘못이다. 먼저 여론을 모으고 전문가 의견을 들어 캠프페이지 종합 개발계획부터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한 것은 춘천시가 캠프페이지 활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시설의 용도를 바꾸는 사업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춘천시는 지난해 말 캠프페이지 터에 수십억원을 들여 영국제 민간항공기를 전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983년 5월5일 중국 선양을 출발했다 납치돼 캠프페이지에 불시착한 비행기와 같은 기종을 수입해 전시하면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춘천시는 비판 여론이 들끓자 계획을 취소했다.

캠프페이지 격납고 건물의 일부를 장애인체육관으로 고쳐 짓고, 나머지는 어린이 모험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장애인체육관만 설계를 마치고 다음달 공사를 시작할 뿐, 모험공원은 45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또 어린이날 행사와 춘천마임축제를 이곳에서 열겠다고 밝혔다가 개최 장소를 다른 곳으로 바꾸기도 했다.

박순무 춘천시청 도시정비 1담당은 “상업시설 유치 등이 확정되지 않아 도시관리 기본계획이 결정되지 않았다. 시가 추진하는 사업들은 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공공용지에 들어설 시설들이지 즉흥적인 결정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캠프페이지는 67만3000㎡ 규모로 2005년 폐쇄됐으며, 춘천시는 2016년까지 1154억원을 5년간 나눠 갚는 조건으로 지난해 매입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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