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입찰 제한 의혹 제기
경기 김포시가 최근 경전철 차량으로 선정한 현대로템 컨소시엄의 전동차가 외국 회사의 차량보다 기술력이 떨어지고 너비가 20㎝가량 넓어 터널 토목공사비 등으로 1500억원이 더 든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김포시와 김포시의회 등의 말을 종합하면, 김포시는 지난 1월과 3월 실시한 국제입찰에 현대로템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함에 따라 이 업체를 우선 협상 사업대상자로 선정했다. 현대로템이 제안한 전동차량은 너비 2.65m, 길이 13.5m로 46량(23편성)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80㎞, 평균 운행속도는 48㎞로 한강새도시~김포공항까지 20분쯤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포시는 이달 말까지 구체적인 성능, 안전, 지역 실정 등을 고려해 차량을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김포시의회 조승현 의원(민주통합당)은 “전동차가 일본 히타치 등 외국 업체의 차량보다 커 지하 터널 단면적이 20% 넓어져 토목공사비가 95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송전 전력도 일반 철도차량이 1500V(볼트)인 데 견줘 750V여서 변전소를 더 많이 설치해야 하며, 철로 아래로 전류가 흐르는 ‘제3궤조’ 방식을 채택해 터널 안 사고나 재난 발생 시 승객 대피 통로를 만들어야 해 공사비가 15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포시가 이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기술 경쟁력이 있는 외국 업체들이 참여하지 못하도록 입찰 조건을 제한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포시는 “제3궤조·750V 방식은 정부가 정한 도시철도 표준규격으로, 국내에서 운영중인 모든 경전철이 이에 해당한다. 입찰 조건도 국내외에서 적용하는 일반적인 기준과 관행을 취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김포경전철은 1조6550억여원을 들여 한강새도시~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23.6㎞)까지 지하로 건설되고 역사 9곳이 들어선다. 한강새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1조2000억원을, 김포시가 4553억원을 부담한다. 김포시는 경전철 사업계획 승인을 받는 대로 공사에 들어가 2018년 11월 개통할 예정이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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