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흥덕중, 독서 우체국 운영
“학생들 아날로그 감성 키우려”
“학생들 아날로그 감성 키우려”
전북 고창 흥덕중학교가 ‘독서우체국’과 쌈지문고를 개관해 운영하는 ‘흥책망책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마음껏 즐긴다’는 뜻의 ‘흥청망청’과 고창군 흥덕면의 ‘흥’을 따서 학생들이 머릿속에 쏙 들어오도록 했다.
독서와 편지쓰기를 연계한 독서우체국은 학생들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을 편지로 써서 도서관 안에 둔 작은 우체통에 부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고창우체국의 도움으로 지난 23일 미니우체통 2개가 설치됐다. 학교 쪽은 학교 엽서와 우표를 네 종류씩 제작했다.
학생들은 책의 줄거리나 책 안에 있는 좋은 문구를 옮겨 적어 편지를 보낸다. 학교는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편지·독서·생활예절 세 분야에 점수를 주는 마일리제를 운영하고 있다. 편지를 쓰거나 답장을 받으면 1점, 독후감을 써내면 1점, 선행활동을 하면 1점을 준다. 점수가 높은 학생 30명을 뽑아 1학기에 서울에 있는 대학도 방문할 계획이다. 또 겨울방학 때는 10명에게 해외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학교는 학교 본관 동쪽과 서쪽 출입구 계단 공간에 도서 200여권을 갖춘 쌈지문고도 개관했다. 교직원과 학생들이 헌책을 기증했다. 김판용 교장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에스엔에스만으로 소통하는 요즘 학생들은 편기·일기를 3줄 이상을 쓰지 못할 정도로 표현력이 부족하다. 이를 극복할 아날로그적 감성을 키우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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