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어사전’ 발간사업예산
올해도 2300만원 모두 삭감
올해도 2300만원 모두 삭감
한자어와 외국어, 군대식 용어 등을 쉬운 우리말로 바꿔 쓰려는 교육용어사전 발간사업이 3년째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강원도의회 교육위원회는 도교육청이 낸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안에서 ‘강원교육용어사전 발간사업’ 예산 2300만원을 모두 삭감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강원교육용어사전은 3년째 발간이 어렵게 됐다.
강원도교육청이 교육용어사전 <바른 말, 쉬운 글> 발간 계획을 처음 밝힌 것은 2011년 10월이다.
학교와 교육청에서 관행적으로 쓰는 ‘결재를 득하고’(결재를 받고), ‘순연’(차례로 기일을 늦춤), ‘탑재’(올림·실음), ‘과년도’(지난해) 등 어려운 행정용어와 ‘구보’, ‘기합’, ‘부동자세’ 등 군대식 용어를 적절한 우리말로 고쳐 쓰려고 사전 발간에 나섰다.
그러나 이 사업은 번번이 도의회 교육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교육위원들은 “(어려운 교육용어 등은) 근무를 하다 보면 자연히 익히게 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예산을 삭감했다.
리의도 춘천교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교육계에서도 아름답고 쉬운 우리말을 쓸 수 있도록 용어를 바로잡는 일은 꼭 필요하다. 용어에 머물지 말고 학생들과 가장 가까이서 생활하는 교원들이 좀더 인격적이고 아름답게 언어를 쓸 수 있도록 바람직한 교육언어까지 제시하는 사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의회는 어려운 공문서 등을 쉬운 우리말로 바꿔 쓰자며 지난 2월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국어 진흥 조례안’을 만들었고, 정부도 2005년 국어기본법을 만들어 쉬운 우리말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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