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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회, 유골도 안본채 “장준하 추락사 가능성”

등록 2013-04-26 19:49수정 2013-04-26 22:17

“사건정보 불충분” 조사 한계 인정
“현장도 안가보고 결론을 내리나”
국민대책위 등 강력 비판 쏟아내
대한법의학회가 26일 학술대회에서 장준하 선생의 사인과 관련해 추락사 쪽으로 추정하는 결론을 내놓았다. 유골 정밀감식 결과도 살피지 않고 사고 현장에도 가보지도 않은 발표여서 공신력을 두고 의구심이 일고 있다. 유족 등은 박근혜 정부가 장 선생 의문사 진실 규명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오후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에서 열린 21회 기초의학학술대회의 대한법의학회 세미나에서 이숭덕 서울대 의대 교수는 ‘장준하 의문사 사건 관련 감정위원회 보고’를 통해 “장 선생의 두개골 골절 양상을 볼 때 손상은 사망 전에 발생한 추락에 의한 결과라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가격에 의해서는 발생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추가적인 자료 제시에 따라 위 판단을 달리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대한법의학회는 지난해 8월 자원한 법의학자 6명으로 감정위원회를 꾸린 뒤 보고서를 지난 2월 대한법의학회지에 실었다. 학회장은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이다.

유족 등의 의뢰를 받아 유골 정밀감식을 벌인 이정빈 서울대 명예교수(전 대한법의학회 회장)는 지난달 26일 “출혈과 어깨뼈 등 손상이 거의 없는 것으로 미뤄 머리를 가격당해 숨졌고, 이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는 감정 결과(<한겨레> 3월27일치 2면)를 발표했다.

대한법의학회 감정위원회가 유골 정밀감식 요청을 거부한 채 사진만 보고 추락사라는 결론을 내놓은 것을 두고, 유족과 법의학자 등의 비판과 질의가 잇따랐다.

손현준 충북대 의대 교수는 “물체에 의한 가격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추락에 의한 사망이라면 넓고 균질한 바닥이어야 하는데 그런 조건을 허락하는 산이 얼마나 있겠냐”고 되물었다. 안경호 국민대책위원회 조사연구위원장은 “법의학회가 유골을 보지도 않고 현장에도 가보지 않은 채 추락사라고 주장한 것은 신뢰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유족인 큰아들 장호권씨는 “유골의 사진만 보고 추락사라고 단정짓는 것은 무리이며 정치적 의도가 의심스럽다. 논란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정부가 하루속히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격앙했다.

이정빈 명예교수는 “추락사 가능성을 추정하려면 어디서 떨어졌는지 장소가 가장 중요한데, 이날 법의학회 감정위원회 보고에는 장소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중석 법의학회 회장은 “주검이 없어 감정위원회를 꾸린 것으로서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춘천/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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