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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수학여행비 3년째 후원 선배들 훈훈한 모교사랑

등록 2013-04-29 21:03

부산 아미초 동창회 회비모아
형편 어려운 후배들 적극도와
명절때는 저소득층에 쌀 전달
부산 서구 아미초등학교 총동창회가 회비를 걷어서 6학년 후배들의 수학여행을 3년째 보내주고 있다.

아미초는 29일 “6학년 38명 전원이 다음달 1~3일 수학여행을 떠난다”고 밝혔다.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경복궁, 국회의사당, 자동차박물관, 에버랜드 등을 돌아보고 오는 일정이다.

6학년 학생들은 1인당 16만원 하는 수학여행 경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 지난 2월 총동창회에서 수학여행 경비 700만원을 쾌척했기 때문이다.

아미초 총동창회는 2011년부터 6학년 수학여행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는 700여만원을 지원했지만 2011년엔 졸업생이 많아서 1000만원을 지원했다.

아미초 총동창회는 수행여행 경비를 포함해서 해마다 2000만~2500만원을 모교에 지원하고 있다. 총동창회의 후원금은 끼니를 거르는 후배들의 급식비와 장학금, 운동회 경비 등에도 사용된다. 또 총동창회는 설과 추석 때면 아미동의 저소득층 가정에 쌀 2000포대를 전달하고 있다. 모교에 지원하는 후원금은 졸업생 2만여명 가운데 2000여명이 내는 회비와 특별 기부금으로 마련된다. 4회 졸업생인 가수 정훈희씨가 2008~2011년 총동창회 회장을 맡으면서, 총동창회의 봉사활동이 특히 활성화됐다. 정씨는 1959년 개교한 아미초를 62년 입학했다.

아미초 총동창회가 후배들의 수학여행 경비와 이웃돕기에 나선 것은 아미동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일제강점기 부산 서구 아미동에는 공동묘지와 화장장이 함께 있었다. 이 때문에 아미동은 부산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서민들이 많이 살았다. 특히 6·25 전쟁 때 맨손으로 부산을 찾은 피란민들이 아미동으로 밀려들었다. 아미동에 있던 화장장과 공동묘지는 부산진구 당감동을 거쳐 금정구 두구동 영락공원으로 옮겼지만, 여전히 아미동에는 노인들과 저소득층들이 많이 살고 있다. 또 아미초 전교생 200여명 가운데 130여명이 여러 기관과 단체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도 6%에 이르고 있다.

김금숙 아미초 교장은 “총동창회에서 음으로 양으로 모교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일반 가정에서도 부담이 되는 수학여행비를 선뜻 지원해 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종대 총동창회 사무국장은 “지역이 활성화하려면 학교가 발전해야 한다. 후배들이 좀더 나은 교육환경에서 배움의 기회를 이어나갔으면 하는 동문의 뜻을 받들어 모교 지원과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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