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 춘천 고가철도 하부공간
철도시설공단 “판매시설로 임대”
춘천시 “시민공간 활용 약속지켜라”
철도시설공단 “판매시설로 임대”
춘천시 “시민공간 활용 약속지켜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춘천시내를 지나는 경춘선 고가철도 하부공간을 판매시설로 임대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춘천시와 시민들은 철도시설공단에 이 공간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던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30일 경춘선 남춘천역과 김유정역 고가철도 하부공간 일부인 4000㎡를 판매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임대사업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쪽은 고가철로 하부공간을 이용해 수익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춘천시와 시민들은 “고가철도 하부공간은 2000년대 초 ‘지하화냐 고가화냐’를 두고 지역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자 당시 철도청이 시민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반발했다. 춘천시는 2008년 하부공간을 활용하려고 연구용역을 실시해 이곳에 광장과 휴게시설, 산책로, 자전거도로, 게이트볼장, 체험시설 등을 설치하는 계획까지 마련했으나 철도시설공단 쪽과 협의가 되지 않아 무산됐다. 그 뒤부터 현재까지 남춘천역사~호반순환도로 구간 700m 등 철로 하부구간 대부분이 불법 주정차 차량과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송병용 춘천시청 도로1담당은 “철도시설공단 쪽에서 하부공간에 주차장과 공원 등을 조성하려면 돈을 내라고 해 협의가 안 되고 있다. 옛 철도청이 시민을 위해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공간을 혈세를 내고 사용한다는 것은 시민정서상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성철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도 “어떤 판매시설이 들어설지 모르지만 시설 종류에 따라 주위 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단이 시민들을 위한 공적인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라는 지역 의견에 따라 시설활용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종현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재산관리운영처장은 “철도를 건설하느라 공단의 부채가 많아 수익 창출 방안을 마련할 수밖에 없다. 고가철로 하부공간 문제와 관련해 춘천시와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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