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건설업체 9곳서 건네 또다른 1명은 금강서 실종
대전시 공무원이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붙잡혔다. 같은 혐의로 내사를 받던 또 다른 공무원은 공주 금강변에서 실종됐다.
충남지방경찰청은 19일 건설업체들로부터 1억4천여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대전시 도시환경개선사업단 주아무개(44·6급)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주씨는 지난 2001년부터 지난달까지 대전시 지하철건설본부와 건설본부에 근무하면서 ㅅ건설, ㅇ건설 등 9개 업체로부터 지하철 공사 및 도로 건설과 관련해 편의 등을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만~1600만원씩 모두 1억4천여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주씨가 부서의 서무를 맡아 받은 뇌물을 차명 계좌에 입금한 사실을 밝혀내고 사용처 등을 추궁하는 한편 뇌물을 준 건설회사 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주씨는 지난 17일 국무총리 감사담당관실에 비위 사실이 적발돼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씨와 건설회사 대부분이 혐의를 시인했다”며 “뇌물은 현장소장들이 노임을 과다계상하는 수법으로 마련했으며, ㄱ건설은 다달이 뇌물을 준 것으로 확인돼 추가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무실에서 100만원 뭉칫돈이 발견돼 내사를 받아온 오아무개(44·대전시 6급)씨가 이날 오전 7시 25분께 충남 공주시 반포면 금강 불티교에서 신발과 공무원증을 놓고 실종됐다.
오씨는 주씨가 맡았던 건설본부 건설1담당 전임자로, 지난 17일 주씨와 함께 국무총리실 감사에 적발돼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뭉칫돈은 처가 준 것”이라고 진술해 경찰이 귀가조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씨가 추가 조사에 부담을 느끼고 금강에 뛰어 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수사를 피하기 위해 잠적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행방을 좇고 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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