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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저금통’이 이끈 욕쟁이 할머니 15년 봉사

등록 2013-05-07 19:34

서정순(82)씨
서정순(82)씨
강원도 양양 서정순 할머니
해마다 독지가의 기부받아
밑반찬 만들어 노인에 전달
강원도 양양의 ‘욕쟁이 할머니’ 서정순(82·사진)씨가 독지가의 도움을 받아 15년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2시께 강원 양양군 강현면 서씨의 집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사랑의 저금통이 전달됐다. 서씨는 중년 남녀 3명이 집 앞에 상자 1개를 내려놓고 황급히 떠나려는 것을 보고 “차 한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지만 이들은 도망치듯 사라졌다. 상자 안에는 ‘건강하시고 좋은 일에 쓰세요’라는 메모와 함께 100여만원이 든 ‘빨간 돼지저금통’이 들어있었다. 돼지저금통은 1999년부터 서씨에게 전달됐고 지금까지 1500만원이 넘는다.

서씨는 이 돈으로 두부·순두부·콩나물·도토리묵 등으로 밑반찬을 만들어 7일 양양의 홀몸노인 100여명에게 전달했다.

지난 98년 속초에서 식당을 연 서씨는 거침없는 말투로 지역에서 ‘욕쟁이 할머니’로 불린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홀몸노인들에게 반찬 배달을 해온 그는 양양으로 이사를 한 후에도 봉사활동을 계속해 노인들 사이에선 ‘속초·양양의 테레사 수녀’로도 불린다. 서씨는 “한해도 빠뜨리지 않고 동전이 든 저금통을 주며 좋은 일에 써달라는 날개없는 천사들 때문에 봉사활동을 멈출 수 없다. 이들의 착한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2004년 성신여대 봉사단과 양양지역에서 김장봉사를 한 인연으로 2009년 이 대학에서 명예학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양양/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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