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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남·북단 마을 ‘농기계 품앗이’…“비용 1/8로 줄어”

등록 2013-05-16 22:33

16일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방축리 들판에서 농민 등이 전남 고흥군 팔영농협의 승용 이앙기를 이용해 모를 심고 있다. 이 이앙기는 앞으로 열흘 동안 포천에 모내기에 쓰일 예정이고, 다음달 초엔 포천 쪽 이앙기가 고흥으로 보내져 활용된다. 포천과 고흥의 모내기 철의 시간 차이를 이용한 ‘농기계 품앗이’인 셈이다. 포천/박경만 기자
16일 경기도 포천시 가산면 방축리 들판에서 농민 등이 전남 고흥군 팔영농협의 승용 이앙기를 이용해 모를 심고 있다. 이 이앙기는 앞으로 열흘 동안 포천에 모내기에 쓰일 예정이고, 다음달 초엔 포천 쪽 이앙기가 고흥으로 보내져 활용된다. 포천과 고흥의 모내기 철의 시간 차이를 이용한 ‘농기계 품앗이’인 셈이다. 포천/박경만 기자
현장 l 고흥 농민들, 포천서 모내기

지역간 모내기 시기 20일정도 달라
값비싼 이앙기·콤바인 등 공동이용
농협, 시범운영뒤 2015년 전국 확대
“영세·고령농가 등 소득증대에 도움”
“값비싼 이앙기나 콤바인은 1년에 고작 15일 정도만 써요. 그래서 모내기 철이 남쪽보다 20일가량 빠른 북부지방에 ‘농기계 품앗이’를 나왔습니다.”

남쪽 끝에 자리한 전남 고흥군 팔영농협의 박상기(59) 조합장은 16일, 500㎞ 이상 떨어진 북쪽 끝 마을인 경기 포천시 가산면 방축리 들판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곳에선 국내 처음으로 승용 이앙기를 이용한 ‘지역간 모내기 품앗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 두 지역의 조합장, 조합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모내기와 무인헬기와 광역살포기를 이용한 병충해 방제작업을 지켜봤다.

고흥에서 올라온 대형 승용 이앙기 등 이앙기 4대가 몇 차례 오가니 1~2㏊의 논에 눈 깜짝할 사이에 반듯하게 모가 심어졌다. 고흥의 승용 이앙기 1대는 앞으로 열흘 동안 포천에서 480농가의 모내기에 쓰일 예정이다. 새달 초엔 포천의 이앙기 2대가 고흥으로 보내져 모내기에 쓰인다. 가을에는 두 지역의 콤바인이 남과 북을 오가며 벼 수확 품앗이를 할 예정이다.

이는 지역간 농사 시간 차이를 이용해 농기계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농기계 품앗이’로, 제대로 정착하면 농기계 이용 효율성을 높여 농민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 지난달 포천과 고흥을 비롯해 강원 홍천군 내촌과 경북 구미시 무을, 제주 함덕 등 5개 지역 농협 조합장이 참석한 가운데 ‘농기계 공동이용 협약’을 맺었다. 농협은 내년까지 농기계 품앗이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2015년부터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농협은 2008년부터 1조원을 투입해 승용 이앙기와 콤바인 각 3300여대, 트랙터 1만5000여대, 무인헬기 113대 등을 구입해 700여개의 지역 농협에 분양하는 ‘농기계은행’ 사업을 벌이고 있다. 농기계들은 전국 논 면적 25%의 농사일을 맡고 있다. 포천 농민 김호연(60)씨는 “이앙기를 사서 농사지을 땐 1년에 사나흘만 사용하고 연 420만원의 비용이 들었는데, 농기계은행에 맡기면서 비용이 54만원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정안준 농협 자재부장은 “농기계은행을 이용하면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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