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에서 수도 검침을 하러 갔다가 실종됐던 50대 여성이 열흘 뒤 근처 야산에서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오전 9시49분께 의성군 봉양면 야산에서 김아무개(52·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마을 주민 손아무개(69)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김씨의 주검은 알몸 상태였고 땅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주민 손씨는 경찰에 “오전 9시30분께 밭일 하러 야산에 올라갔던 아내의 연락을 받고 가보니, 주검이 참나무 잎으로 덮여 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조금 부패한 주검에서는 작은 멍자국 등이 발견됐다. 실종 당시 김씨가 신었던 분홍색 운동화와 갈색 등산바지 등 옷가지나 소지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이 간이 정액 반응검사를 했지만, 정액은 검출되지 않았다.
김씨가 발견된 야산은 김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마을로부터 9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지난 13일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열흘 전인 지난 9일 김씨는 공무원인 남편(54)과 함께 의성군 의성읍 집에서 14㎞쯤 떨어진 의성군 봉양면에 수도 검침하러 갔다. 김씨는 이날 오후 5시께 주민에게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통화는 오후 5시7분께 남편과 한 게 마지막이었다. 남편은 이날 저녁 6시4분과 6시30분 각각 119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남편은 경찰에서 “아내와 수도 검침을 하러 갔다가 차 안에서 혼자 잠들었는데, 깨어보니 아내가 돌아오지 않아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20일 김씨의 주검을 부검할 계획이다. 경찰은 김씨의 옷과 소지품을 찾기위해 수색작업을 하는 한편, 원한관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김씨의 주변인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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