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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고교 야구선수 자살 “코치·선배가 무섭다”

등록 2013-05-19 20:19

재활치료 중 가출 5일 만에
무릎수술 뒤 재활치료를 받던 고등학교 야구선수가 ‘코치와 선배들이 무섭다’는 편지를 남기고 가출한 뒤 5일 만에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지난 17일 새벽 5시20분께 안산시 한 아파트 화단에서 성남시 ㅇ고등학교 야구부 1학년생 ㅎ(15·시흥시)군이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폐회로텔레비전(CCTV) 분석 등을 통해 ㅎ군이 14층 복도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ㅎ군은 올해 초 이 아파트 인근 안산 ㅈ중학교를 졸업했다.

경찰 조사 결과 ㅎ군은 한 달 전 무릎수술을 받고 재활치료를 하며 시흥시에 있는 집에서 성남시 고교에 통학하느라 훈련과 경기를 제대로 못해 힘들어하다 지난 12일 가출했다.

ㅎ군은 가출 전 아버지에게 ‘코치와 선배들 눈치 보여 학교에 못 가겠어요. 코치와 선배들이 무서워요’라는 편지를 남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아빠와 삼촌(아버지 지인)이 신경 많이 써주셨는데 속 썩여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도 자살 전에 남겼다.

ㅎ군은 최근 야구부가 창단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학교로 전학하고 싶다는 심경을 부모에게 밝혔으며, ㅎ군 아버지는 ‘좋은 대학과 프로팀에 가려면 힘든 시기를 견뎌야 한다’고 격려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나타났다.

경찰은 ㅎ군이 부상 이후 야구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학교폭력과 관련이 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살 동기를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야구부 감독과 코치, 학생, 담임교사 등을 따로 불러 조사했으나 학교폭력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야구부와 학생들을 상대로 구타나 가혹행위, 집단 따돌림 등이 있었는지 설문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산/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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