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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중부대 고양캠퍼스 공사 강행 반발

등록 2013-05-21 22:13

수도권 이전 제2캠퍼스 예정지
연안김씨 종중 “선산을 파헤쳐”
환경단체도 “보호종 서식” 반대
“고양시 월권…가처분신청 방침”
지방대학의 잇따른 수도권 이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 가운데, 충남 금산의 중부대학교가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의 연안김씨 선산에 제2캠퍼스(41만㎡ 규모) 공사를 시작해 김씨 종중이 반발하고 있다. 또 이곳 대자산이 50년 이상 된 참나무·서어나무 군락지인 까닭에 환경단체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21일 고양시와 환경단체, 종중 등의 말을 종합하면, 고양시는 지난 1월말 중부대학교의 산림조사 결과에 대해 실시계획인가를 내줬고 3월 공사가 시작됐다. 중부대 쪽이 이곳의 입목축적도를 조사한 결과, 헥타르(㏊)당 나무가 차지하는 부피가 고양시 평균의 150%(163.54㎥)에 못 미치는 139%로 나타나 법정 충족요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고양시 평균의 150%가 넘을 경우엔 산지관리법에 따라 산지 전용이 불가능하다. 이날 <한겨레>가 현장에 가보니 묘역만 덩그러니 남겨둔 채 각종 중장비들이 울창한 숲을 깎는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종중과 환경단체는 “산림조사 결과에 대한 협의가 진행중인데 고양시가 자의적 판단으로 실시계획인가를 내줬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산림조사 표준지(12㏊)의 30%가량인 4㏊가 불법으로 산림이 훼손돼 산림조사 대상에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불법 산지전용 지역을 빼면 학교 터의 입목축적도는 160%를 웃돌아 착공 자체를 못하게 된다. 또 이곳이 담비와 가재, 반딧불이 등 법정 보호종이 서식하는 도시 생태계의 보고라는 게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연안김씨 선산은 토지등기부상 20명의 종친이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고, 이 가운데 17명이 땅을 대학 쪽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중 쪽은 500년 이상 문중 땅으로 보존해오다 1957년 관리를 위해 후손 20명이 명의를 위탁받은 것으로 매매 권한이 없다며 소송을 내 재판이 진행중이다.

김문영 종중 총무는 “부실대학을 벗어나려는 중부대와 대학 유치가 숙원인 고양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일사천리로 공사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종중 등은 고양시를 상대로 실시계획인가 효력집행정지 가처분신청과 경기도의 감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공사를 빨리 진행하라는 주민의견이 있어 법률 검토를 거쳐 실시계획인가를 내준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대 고양캠퍼스에는 내년 공학·예체능 계열 24개 학과가 이전할 계획이며, 입학 정원은 865명이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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