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장촌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들이 22일 경기 고양시 대화동 고양생태공원에서 생태체험학습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현장/개장 앞둔 고양생태공원
보리수 터널 등 12개 테마숲
5600여㎡ 연못·탐방로 조성도
도심속 생태학습지로 거듭나
보리수 터널 등 12개 테마숲
5600여㎡ 연못·탐방로 조성도
도심속 생태학습지로 거듭나
“모르는 꽃과 풀·나무·새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신기해요.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꼈어요.”
22일 경기 고양시 대화동 고양생태공원에서 생태체험학습을 하러 나온 고양 장촌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들의 얼굴에선 호기심과 진지함이 가득 묻어났다. 아이들은 토끼풀이 탐스럽게 자란 토끼풀광장에서 네 잎 클로버 찾기와 꽃시계, 꽃목걸이 등을 만드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토끼풀을 엮어 화관을 만든 김지원(10)양은 “처음 만들어봤다. 엄마에게 선물해야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고양시가 일산서구 대화동 도심지에 20년 가까이 버려진 나대지를 2009년부터 생태체험학습을 위한 생태공원으로 복원해 25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고양생태공원(5만8435㎡)은 자작나무와 단풍나무, 과일나무, 보리수 터널 등 12개 테마숲과 붓꽃, 매발톱꽃 등 102종의 야생화 군락지를 뒀다. 5600여㎡ 크기의 생태연못과 탐방로, 시청각실, 생태도서관, 생태학습관, 전시실도 갖췄다.
공원 북쪽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너머 대화천 탐조대에서는 흰뺨검둥오리 10여마리가 한가로이 노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강 하구와 가까운 대화천을 가득 메웠던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저어새와 큰기러기, 쇠오리 등 겨울철새들이 떠난 자리에, 오색딱따구리와 물총새, 꾀꼬리, 후투티, 큰유리새, 흰눈썹황금새 등 여름새들이 자리잡았다.
생태공원 코디네이터 이미숙(50)씨는 “공원의 생태환경이 복원되면서 새들의 낙원이 됐다. 보리수나무에 빨간색 열매가 맺으면 직박구리와 박새 등 열매를 좋아하는 새들이 더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생태공원은 80여명의 주민 자원봉사단으로 운영된다. 자원봉사자들은 매주 탐조교육 등을 무료로 받고 생태탐방 안내자로 봉사하게 된다. 이날 2시간 동안 생태교육 자원봉사자로 나선 윤미진(49)씨는 “아이들의 관심이 대단해 질문도 많고 설명도 잘 듣는다. 교육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양시는 이곳을 인근 장항습지와 일산 호수공원, 고봉산 안곡습지 등과 연계해 도심 속 생태교육의 거점으로 운영할 방침이며, 연간 학생과 시민 4만5000여명이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양생태공원은 하루 120명씩 예약제로 운영되며, 누리집(www.gyecopark@go.kr)에서 신청을 받는다.
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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