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만에 경주 저수지서
하의 벗겨지고 이 부러져
“성폭행 타살…탑승택시 추적”
하의 벗겨지고 이 부러져
“성폭행 타살…탑승택시 추적”
대구 시내에서 새벽에 집으로 간다며 택시를 탄 뒤 실종됐던 여대생이 하루 만에 경북 경주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6일 오전 10시30분께 경주시 건천읍 저수지에서 대학교 3학년생인 ㄴ(22)씨가 숨진 채 물에 떠 있는 것을 낚시하던 문아무개(49)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ㄴ씨는 하의가 벗겨져 있었고 이 몇 개가 부러져 있었다. 목 졸린 흔적이 있었으며 눈 부위 등에는 멍자국이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는 성폭행에 의해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발견됐다. 직접적인 사인은 외부 충격에 의한 심장과 폐의 손상으로 추정됐다.
ㄴ씨는 지난 25일 새벽 4시20분께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 귀가한다며 택시를 타고 간 뒤 실종됐다. 전날 밤 11시께 ㄴ씨는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친구 2명과 함께 시내에서 어울렸다. ㄴ씨의 어머니는 25일 저녁 7시께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현장에선 발견되지 않았던 ㄴ씨의 휴대전화는 26일 오후 3시께 ㄴ씨가 다니던 대학교 근처에서 마지막으로 신호가 잡혔다.
ㄴ씨가 택시를 탄 곳에서부터 숨진 채 발견된 저수지는 60여㎞ 떨어져 있다. 경찰은 경부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등에 설치돼 있는 폐회로텔레비전(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ㄴ씨를 태웠던 택시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최근 5·18 민주화운동 비하 글이 올라 비난을 받았던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한 누리꾼이 경찰의 브리핑 10시간쯤 전인 27일 새벽 이 사건과 관련해 부정확한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 여대생을 모욕하는 댓글도 올라와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경찰은 유족 등에게 사건을 통보하는 과정에서 관련 내용이 주변에 알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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