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가 도루묵 장사에 나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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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지사가 어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자신의 트위터에서 시작한 냉동 도루묵 팔아주기가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남아있는 물량도 대기업 급식 등에 납품 예약돼 도루묵 철이 오기전인 10월 말까지 모두 팔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도루묵이 많이 잡힌 지난해 수협이 가격 안정을 위해 긴급 수매한 도루묵을 모두 팔았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1~12월에 고성과 속초, 강릉 등에서 판매하고 남아 냉동창고에 보관돼 있던 냉동 도루묵은 10만5000박스였다.

냉동 도루묵 팔아주기 운동은 최 지사가 지난 4월1일 속초에서 열린 어업인의 날 행사에서 냉동창고에 쌓여있는 도루묵 때문에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시작됐다. 최 지사는 즉시 자신의 트위터에 “팔아주세요. 맛있는 도루묵! 강원도 최북단 청정 도루묵이 팔리지 않아 쌓여 있습니다. 어민들 시름 깊어, 도루묵 판매! 40마리 포장 2만원. 전화 033-120(도청 콜)”이란 글을 올리며 냉동 도루묵 장사에 나섰다.

최 지사의 글에 12만8000여명의 팔로어들은 “2박스 주문요. 알백이로 주세요. 많이 파세요. 도루묵 장사님!” 등의 글을 남기며 구매에 나섰고, 최 지사는 일일이 “맛은 말짱 도루묵이 아닙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감사! 도루묵 알 속에 행운을 가득 넣어 보내겠습니다” 등의 답글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렇게 1달 여 만에 트위터를 통해서만 4만8000상자가 팔렸다. 온라인 상에는 영화 광해와 베를린, 고지전 등 포스터에 최 지사의 사진을 합성한 사진(사진)이 만들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 지사는 트위터를 통한 판매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지난 7일 ‘긴급 도루묵 회의’를 열어 남아있는 5만7000박스를 강원도청 차원에서 2차 판매에 돌입했다. 2차 판매에서는 성남 강원도민회 500박스, 안산 강원도민회 200박스 등 고향을 떠난 강원도민들이 큰 힘이 됐다. 1군사령부(1200박스)와 한전 강원영업본부(900박스), 포스코(700박스) 등 군부대와 기업 등의 구매도 줄을 이어 2만 박스가 팔려나갔다.

28일 현재 냉동 창고에는 3만7000박스가 남아있다. 전철수 강원도청 환동해본부 유통가공담당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10월 말까지 급식소 납품용으로 3만5000박스를 사가겠다고 예약했고, 남은 2000박스도 수도권 대형유통마트 등과 구매계약을 체결해 사실상 모두 판매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최영희 고성군 수협조합장은 “최 지사와 강원도가 냉동 도루묵 팔아주기에 나서주지 않았다면 올해 또다시 도루묵이 많이 잡혀도 가격 안정을 위한 수매에 나서지 못했을 것이다. 어민들에게 함박웃음을 돌려줘 그들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mail], 사진 강원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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