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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공유경제 모임’ 첫발 뗐다

등록 2013-05-28 22:18

부산형 공유경제 모임 회원들이 27일 부산도시철도 2호선 대연역 근처 못골시장 안 ‘공간 못골’에서 저녁을 먹으며 공유경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부산형 공유경제 모임 회원들이 27일 부산도시철도 2호선 대연역 근처 못골시장 안 ‘공간 못골’에서 저녁을 먹으며 공유경제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교수·벤처사업가·직장인
공유경제 창업 정보 등 나눠
여행객에 빈방 제공 서비스
미 ‘에어비엔비’ 직원도 참석
“정보 교류 넘어 협업 이루자”
27일 저녁 7시 부산도시철도 2호선 대연역 6번 출구 근처 못골시장 안 산수정식당 건물 2층에 낯선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3~4명씩 식탁에 앉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며 저녁을 먹었다. 대부분 처음 보는 사이지만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즐겁게 말을 주고받았다. 간단한 자기소개가 끝나자 식탁마다 공유경제를 주제로 대화 분위기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바일 커뮤니티 네이버 밴드 ‘공유경제’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다가 이날 처음으로 오프라인에서 만났다. 부산에서 공유경제 모임이 처음 만들어진 것이다.

모임 장소는 공간 못골이다. 음식을 나누면서 서로 삶과 지식을 공유하는 ‘소셜 다이닝’을 추구하는 이들을 위해 공간을 무료 또는 실비로 제공하는 곳이다. 5명이 올해 1월 1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부산하늘물들인’ 협동조합에서 아직 내부 인테리어가 되지 않았지만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저녁과 함께 공간을 제공했다. 참석자들은 맛있는 식탁을 차려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1만원씩을 냈다.

참석자들은 대학교수, 벤처사업가, 공정여행 운영자, 만화가, 회사원 등 다양했다. 2008년 일반 가정의 빈방을 여행객들한테 싼값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세계 190여국에 진출해 성공적인 공유경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에어비엔비’ 아시아 담당 직원 두 명도 참석했다. 연령층도 20대부터 50대까지 망라됐지만 스마트폰과 싸이월드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감한 20~40대가 주를 이뤘다.

시간이 흐르자 참석자들은 다른 식탁을 돌며 인사를 나눴다. 자기가 관심이 있는 공유경제 분야는 무엇인지를 말한 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서로 질문을 했다. 공유경제 사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시작한 사람들은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자신의 창업 정보 등을 공유하기로 했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언젠가 공유경제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로 선배들의 창업 과정과 정보에 솔깃했다.

1년2개월 전부터 사무실을 공유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강종수씨는 “1~2년 전에 부산에도 공유경제 모임이 시작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모임이 시작되니 놀랍다. 앞으로 모임을 통해 공유경제에 대한 정보 교류를 넘어서 공유경제 기업끼리 협업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부산형 공유경제 확산을 위해 다달이 넷째 주 월요일 저녁 7시에 만나기로 했다. 또 공유경제 분야 전문가나 창업자를 초빙하거나 부산에서 공유경제 기업을 창업한 사업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부산형 공유경제 밴드 모임을 제안했던 김형균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전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은 “10여년 전 한국에서 벤처기업이 걸음마를 시작할 때만 해도 벤처기업이 뜨거운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 몇년 뒤에 오늘 첫걸음을 시작한 부산형 공유경제 모임을 기억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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