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환경단체 반발 거세져
“야생화 군락지 모두 파괴될 것”
“환경파괴로 산림생태계 망가져”
“야생화 군락지 모두 파괴될 것”
“환경파괴로 산림생태계 망가져”
국내 최대 야생화 군락지로 알려진 강원도 정선의 만항재 일대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건설이 추진되자 주민, 환경단체 등이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정선군 고한읍 번영회와 이장협의회, 사북청년회의소 등 지역 사회단체 26곳은 최근 ‘만항재 풍력발전단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아래부터 비대위)를 꾸렸다고 29일 밝혔다. 비대위는 만항재 일대 풍력발전단지가 건설되면 고산지대에 희귀야생화가 군락을 이뤄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파괴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풍력발전단지 조성 예정지인 만항재(해발 1330m)는 백두대간 줄기 함백산과 마주하고 있으며, 태백·영월·정선 등 세 고장이 만나는 고개다.
최영철 비상대책위원장은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면 소음과 진동뿐 아니라 16기의 발전기 때문에 아름다운 생태환경 파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만항재 일대에 들어설 정암풍력발전단지는 한국남부발전과 동성, 삼성중공업 등 3개 회사가 1020억원을 공동출자해 2014년 11월까지 건설된다. 11만4500㎡에 2.5㎿급 풍력발전기 16기를 들이는 규모로, 인근 태백시 매봉산 풍력(9기)이나 귀네미 마을 풍력(9기), 창죽 풍력(8기)에 비해 2배 정도 크다.
주민들이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반대하는 또다른 이유는 이 터가 정선군이 추진해 온 산채재배단지 조성예정지와 가깝기 때문이다. 정선군은 2015년까지 230억원을 들여 희귀야생화 군락지를 특화시킨 산채단지와 수목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10여년간 노력해 폐광촌이었던 이곳을 야생화를 특성화한 관광지로 탈바꿈시켰는데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서면 주민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환경단체들도 만항재 일대에 들어설 풍력발전단지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경준 원주환경운동연합 네트워크활동국장은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풍력발전단지 건설과 산림생태계 보전이라는 2가지 환경 사안이 겹치지만 백두대간을 지키는 산림생태계 문제가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31일 사업예정지를 찾아 생태환경에 대한 기초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암풍력발전단지 관계자는 “건설 예정지 80~90%가 생태자연도 2~3등급 지역으로 일부 환경파괴는 불가피하겠지만, 환경적 측면에선 신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 또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 등으로 일시지원금 15억원과 해마다 3000만원이 지원되는 등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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