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공동통학구역’ 성과
아이들 살뜰히 살피는 시골학교로
도심 학생들 전학…전교생 11배로
아이들 살뜰히 살피는 시골학교로
도심 학생들 전학…전교생 11배로
도심의 큰 학교와 외곽의 작은 학교를 하나의 통학구역로 묶는 ‘공동통학구역’ 정책으로 작은 학교가 살아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올해 3월 초 전교생이 3명이었던 전주 원동초등학교가 문학초등학교 학생 35명이 전학 오면서 전교생이 38명으로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한때 폐교 위기에 놓였던 원동초가 살아난 것은 지난해 12월 시범적으로 실시한 공동통학구역 덕분이다. 도교육청은 도심의 과밀학교인 문학초등학교 학생들 가운데 약 15㎞ 정도 떨어진 외곽의 원동초등학교로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이 제도는 주소지에 따라 큰 학교인 문학초등학교에 배정받은 학생들이 문학초등과 작은 학교인 원동초등 2곳 중 1곳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작은 학교 학생 수 감소를 막기 위한 조처”였다.
원동초등학교엔 일주일에 1~2건의 전학 문의가 오고 있어 앞으로 학생 수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원동초는 △교육혜택을 제대로 받으려는 작은 학교에 대한 선호 △전원적인 학교 분위기 △교육과정에 대한 각종 지원 등이 맞물려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두 아이를 전학시킨 학부모 이아무개(38)씨는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대규모 학교보다는 10명도 안 되는 소규모 학교가 아이들을 살뜰하게 보살필 것으로 봤기 때문에 전학을 시켰다. 통학거리가 다소 멀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학년 초에 전교생에게 손바닥만한 화분을 하나씩 줘서 생명체를 직접 가꾸도록 권장한다. 또 학교 주변 3300㎡(1000평) 텃밭을 학부모들에게 주말농장으로 66~99㎡(20~30평)씩 무료로 분양하고 있다. 특히 도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스쿨버스 2대(25인승)를 운영하고 있다. 김기홍 교장은 “학부모들이 선생님의 따뜻한 배려를 받을 수 있는 작은 학교를 선호하는 것 같다. 1학년과 3학년은 전학 대기자까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북교육청은 공동통학구역 지정 방식으로 작은 농촌학교를 살리기 위해 군산 옥구초등학교 등 18곳(초등 17곳, 중학교 1곳)을 지정했다. 지난 4월부터 공모를 거쳐 48곳 중에서 18곳을 선정했다.
교육단체도 찬성하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오동선 전교조 전북지부 대변인은 “큰 학교만 작은 학교로 전학 오도록 적용하기 때문에 농산어촌 학교를 살리는 좋은 정책”이라고 말했다. 소병권 전북교총 대변인도 “초기에 각 지역 여건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긍정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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