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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혁신학교 첫발 뗐지만 ‘진통중’

등록 2013-06-02 21:06

목표와 비전 교사들 이견에
‘배움공동체’ 현실선 벽 높아
‘전교조 전유물’이라는 오해도
광주지역 일부 혁신학교 교사들은 지난달 16일 광주시내 일반고 43곳 가운데 유일한 혁신학교인 광산구 성덕고에서 끝장 토론을 벌일 계획이었다. 혁신학교를 현장에서 만들어가는 방법을 두고 지역간, 학교간, 교사간 이견이 커졌기 때문이다. 토론 초점은 ‘인성이냐, 학력이냐’로 모아질 참이었다. 하지만 토론은 연기됐다. 교육의 본질을 둘러싼 토론인 만큼 조급해선 안 된다는 신중론이 제기된 것이다.

‘배움과 나눔의 공동체’를 표방하는 혁신학교를 가꿔가는 정립된 방법이 없다 보니, 교육청 담당자와 현장의 교사들, 중견 교사들과 신임 교사들 사이에 혼선과 이견이 심심찮게 나타난다. 혁신학교의 성과를 일반학교로 확산하는 데도 영향을 주는 중대한 대목이다. 현석룡 광주시교육청 장학사는 “현장 교사들이 성찰하며 토론을 거듭하다 보면 혁신학교에 이르는 방법도 차츰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학교에서 교직원 업무량이 늘어나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행정직원들은 회계업무가 갑절로 많아진다며 혁신학교 근무를 기피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6월 조사에서 광주 혁신학교 행정실 직원들의 67.7%가 ‘업무량이 과중하다’고 답했다.

사립학교들이나 도시지역 일반고교는 창의 인성 교육에 비중을 두는 혁신학교에 관심을 덜 쏟는 편이다. 박인화 광주시의회 교육의원은 “혁신학교가 학력 신장보다는 체험학습과 동아리활동 등에 더 신경을 쓴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혁신학교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데 비판도 있다. 김정호 전북도의회 교육의원은 “전북지역 혁신학교 80여곳에 연간 50억원가량을 주니 일반학교에서 뒷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오해 가운데 하나는 혁신학교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들의 전유물이라는 것이다. 전남·전북에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사가 다수인 혁신학교가 더 많았다. 전남은 51곳 중 교총 우세가 26곳, 전교조 우세가 19곳이었다. 박일관 전북교육청 장학사는 “혁신학교에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임근 안관옥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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