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경 대표
전국 첫 소출력라디오 SCN 정수경 대표
“30만 성서주민 여러분, 5만여 성서공단 노동자 여러분, 5천여 이주노동자 여러분. 여기는 89.1㎒ 성서공동체 에프엠입니다.”
1W출력에 반경 5㎞ 이내 청취 가능
22일 정오, 대구 달서구 성서 지역에서 전국 처음으로 소출력 공동체 라디오 <에스시엔 성서공동체 에프엠>의 첫 정규방송이 시작됐다. 소출력 공동체 라디오는 1W의 소출력으로 반지름 5㎞ 안의 지역에서 들을 수 있는 비영리 라디오방송이다. 방송국 허가를 받은 전국 8개 시범 사업자 가운데 성서공동체 에프엠이 가장 먼저 첫 전파를 쏘아올리게 됐다.
(사)성서공동체 에프엠 정수경(41·사진) 대표는 “성서공동체라는 이름처럼 지역주민과 노동자, 이주노동자들이 하나의 공동체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방송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달서구 신당동에 자리한 성서공동체 방송국은 10여평 남짓한 공간에서 정 대표를 비롯해 상근직원 5명이 근무하는 작은 동네방송국이다.
하지만 이 지역 주부와 학생 등 9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보태 풍성한 방송을 만들고 있다. 방송 시간은 날마다 정오부터 밤 11시까지다. 뉴스와 이슈를 전하는 <손에 쥐는 노동자 시사>,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담아내는 <현장다큐 그 사람>, 노래 프로그램 <삶의 노래, 자유의 노래>, 주간코너 <작업복에 희망을 싣고>, <내 친구 후세인>, <내 서랍 속 영화>, <라디오 배꼽마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살가운 우리이웃 이야기 듬뿍
특히 오후 3시부터 한시간 동안에는 <야! 3시다. 신나는 라디오>란 이름으로 다양한 지역 정보와 지역주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담아낸다.
정 대표는 지난해 9월 방송위원회가 소출력 라디오방송 시범사업자를 공모하자, 자기가 속한 ‘영상교육 눈’을 비롯해 성서 이주노동자 센터, 참언론 대구시민연대 등 지역 8개 단체와 컨소시엄을 꾸려 공모에 참여했고, 그해 11월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어려운 모금과 자원봉사자 모집 등 준비과정을 거쳐 첫 전파를 쏘아올렸지만 성서공동체 에프엠은 이제 막 첫 걸음마를 뗀 데 불과하다.
“울림이 있는 방송 만들고파” 정 대표를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는 현재 공동체 라디오가 쓰는 1W 출력은 세기가 너무 약해 가청권이 반지름 0.5~1.5㎞ 범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부족한 운영비와 후원인 확보문제도 당면한 현안이다. 정 대표는 “출력 증강 문제는 전국 커뮤니티 라디오 방송협의회 차원에서 대처하고,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1만원 후원인을 최대한 확보해 자금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것 만큼만 노력한다면 극복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노동운동에 뛰어든 뒤 몇년 전부터 노동현장을 영상으로 담는 일을 하다 방송국 개국에 나서게 된 정 대표의 머리 속은 어떻게 해서 지역 주민들에게 ‘울림이 있는 방송’을 만드느냐는 생각으로 꽉 차 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울림이 있는 방송 만들고파” 정 대표를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는 현재 공동체 라디오가 쓰는 1W 출력은 세기가 너무 약해 가청권이 반지름 0.5~1.5㎞ 범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부족한 운영비와 후원인 확보문제도 당면한 현안이다. 정 대표는 “출력 증강 문제는 전국 커뮤니티 라디오 방송협의회 차원에서 대처하고,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1만원 후원인을 최대한 확보해 자금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것 만큼만 노력한다면 극복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대학시절 노동운동에 뛰어든 뒤 몇년 전부터 노동현장을 영상으로 담는 일을 하다 방송국 개국에 나서게 된 정 대표의 머리 속은 어떻게 해서 지역 주민들에게 ‘울림이 있는 방송’을 만드느냐는 생각으로 꽉 차 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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