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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횡성 ‘얼굴없는 천사’, 71살 할아버지였다

등록 2013-06-10 21:52

곽승영(71)씨
곽승영(71)씨
5년째 20㎏쌀 200포대 기탁
이웃 제보 “횡성읍 곽승영씨”
5년째 해마다 쌀을 기탁해 온 강원도 횡성의 ‘얼굴 없는 천사’는 곽승영(71·횡성읍·사진)씨였다.

곽씨는 2008년부터 20㎏쌀 200포대를 5년째 기탁해왔다. 그는 해마다 12월 주민생활지원과를 찾아 “정미소에 쌀을 맡겨 뒀으니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달라”고 한 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사라졌다. 2008년에는 성금 100만원을 내기도 했다. 곽씨의 신분은 선행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웃의 제보로 5년여 만에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횡성군은 최근 군민대상심사위원회를 열고 곽씨를 군민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18일 횡성군민의 날 행사가 열리는 문화체육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된다.

곽씨는 “정성껏 농사지은 쌀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쌀을 내놨다. 영원히 조용히 숨어 지내려 했는데 상까지 받게 돼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앞으로도 힘이 닿는 데까지 이웃을 도우며 살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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